서울시 "택시요금 내년 상반기 인상 검토"

2012-12-12 17:46
시, 택시운수종사자 처우개선계획' 발표…시민들 요금 인상 비난 쇄도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서울시가 택시 요금 인상을 검토 중이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요금 인상이 단행될 전망이다. 택시업계는 운송 원가가 늘어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그지 없다.

서울시는 12일 발표한 '택시운수종사자 처우개선계획'에서 정부의 택시산업 활성화 대책이 확정될 경우 지방자치단체의 요금 조정 방침에 따라 원가 검증 용역을 거쳐 인상 시기와 폭을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무부처인 국토해양부는 사실상 택시 요금 인상 쪽으로 방향을 잡고 각 지자체들의 의견을 취합 중이다.

서울시 도시교통본부 관계자는 "서울시 택시 요금은 2009년 6월 인상된 이후 3년 6개월간 동결됐다"며 "다른 지자체보다 동결 기간이 길었던 만큼 정부 대책이 나오는 대로 요금 인상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택시 요금 인상률은 서울시 택시업계의 건의안을 기준으로 서울시 자체용역 결과와 시의회 의견 등을 감안, 서울시장이 최종 결정한다.

서울시택시운송조합은 현재 2400원인 기본요금을 최대 3200원으로 올리는 택시요금 조정안을 건의한 바 있다. 이렇게 되면 서울시내 택시의 승객당 평균 운송거리인 5.02km를 기준으로 현재 5471원인 요금이 7356원으로 오른다.

하지만 서울시는 요금 인상을 최대한 억제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택시 요금은 물가에 미치는 영향과 시민들이 느끼는 부담이 큰 만큼 업계가 요구하는대로 받아들일 수 는 없다"며 "정부의 방침이 결정되면 서울시의회 의견도 듣고 물가대책위원회 회의도 거쳐 인상률을 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운송수입금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올해 말까지 '디지털운행기록장치'를 서울시내 255개의 택시회사가 운영하는 법인택시 2만2800여대에 장착해 운송수입금 확인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 시스템이 구축되면 운행기록장치에 입력된 택시요금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수집해 모든 택시의 수입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기존에서 택시기사들이 사납금을 내고 가져가는 수입은 집계되지 않아 택시기사의 소득이 불안정했다.

서울시는 이 시스템을 통해 택시업계의 재정 상황을 파악한 뒤 이를 토대로 내년 상반기 중으로 택시 운수 종사자 처우개선 종합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서울시의 택시 요금 인상 방침에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다수의 시민들은 "요금 올릴 생각을 하기 전에 서비스 점검을 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요금 인상은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낳아 가뜩이나 어려운 가계 살림을 더욱 주름지게 할 게 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