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주력시장' 리비아 현장 내년 본격 재가동
2012-11-29 11:06
리비아 내전 중 현장 피해 거의 없어<br/>최근 벵가지 복합화력발전소 현장 'STG 계통 병입' 성공<br/>병원 지속 운영에 현지 호감도 상승…추가 수주 기대
대우건설이 리비아에서 시공 중인 벵가지 복합화력발전소 현장 전경 [사진제공=대우건설]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과거 대우건설의 주력 해외시장이었던 리비아 건설시장이 다시 본격적으로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벵가지 복합화력발전소 현장에서 'STG 계통 병입'을 성공하며 본격적인 운영 준비에 나서는 등 내전동안 중단됐던 현장에 대한 유지·보수와 마무리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STG(Steam Turbine Generator) 계통 병입'이란 본격적인 시운전에 들어가기 직전에 보일러에서 생성된 증기가 터빈으로 들어가는 과정을 최종적으로 점검하는 단계를 말한다.
대우건설의 리비아 현장은 지난 내전을 통한 현장 피해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대우건설은 내전 전인 지난해 1월 현재 7개 현장과 2개 지사, 1개 현지 법인을 운영했다. 이 중 미수라타 복합화력발전소, 벵가지 복합화력발전소, 트리폴리 호텔 등 3개 현장 은 마무리 단계였으며 스와니 병원 현장과 즈위티나 복합화력발전소는 현장이 개설되기 전이라 피해가 거의 없었다는 것이 대우건설 설명이다.
특히 벵가지 중앙병원 운영 현장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내전 기간 중에도 지속적으로 운영해 시민군 측으로부터 오히려 감사의 인사를 받았으며 내전 직후 임시정부의 압둘 잘릴 수반이 병원을 방문해 직원들을 치하하고 격려해 화제가 됐다.
대우건설은 현재 리비아에서 총 4개의 현장에서 시공을 진행하고 있으며 한국인 50명 등 총 399명의 인원이 근무 중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내전 전 총 직원 2977명(한국인 212명 포함)의 근무에 비하면 적은 숫자이지만 내전이 끝난 직후 현장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극소수의 인원만이 조심스럽게 활동하던 지난해 말에 비해 비약적으로 늘어난 숫자"라고 강조했다.
대우건설에 따르면 현재 리비아 현지 치안이 모두 회복된 것은 아니지만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 특히 7월 자유주의 성향의 '국민연합'이 승리한 의회의 출범과 9월 총리 선출 등이 마무리되며 정부구성이 속도를 내고 있다. 리비아 국민 스스로 테러행위에 대한 반대시위를 벌이고 무기를 반납한 점도 주목할 사안이다.
리비아 신정부에서도 이러한 내부 상황을 하루빨리 정상화시키기 위해 해외 건설사들의 현장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벵가지 복합화력발전소의 STG 계통 병입이 주목받은 이유도 신정부 측에서 리비아의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열악한 전력난을 하루빨리 정상화시키는데 역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내전기간 중에 거의 피해를 입지 않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또한 벵가지 중앙병원의 지속운영에 대해 현지에서 대우건설의 호감도가 더욱 좋아져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빠르면 2013년 하반기에는 모든 현장이 정상화될 것이다. 기존 시장 경쟁력을 바탕으로, 추가 수주 역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이 리비아에서 시공 중인 트리폴리 호텔 전경 [사진제공=대우건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