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둥근 모서리 사각형’ 디자인 특허 스스로 포기
2012-11-28 18:14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애플이 삼성과의 특허소송에서 강력하게 주장해왔던 '둥근 모서리 사각형' 디자인 특허를 스스로 포기했다.
독일 특허전문 블로그 포스페이턴츠는 애플이 2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연방지방법원에 자사의 디자인 특허 D677을 포기하는 내용을 통지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 같은 결정은 삼성이 '두 특허가 중복된다'며 평결불복법률심리를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이번에 애플이 포기한 특허는 아이폰의 외관 디자인에 채택된 유선형 모서리, 양옆은 좁고 상하는 넓은 공간, 평평한 전면부 등이 주요 특징이다.
애플은 이 특허가 무효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는 이번에 포기한 D677과 또 다른 디자인 특허인 D087이 실제로는 같기 때문에 하나를 줄인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간 특허소송에서 애플이 삼성전자를 제소한 큰 이유 가운데 하나가 둥근 모서리를 적용한 사각형 특허 때문이었기 때문에 애플의 주장은 힘을 잃게 됐다.
또 향후 소송 과정에서 문제가 될 여지를 남겼다.
지난 8월 배심원 평결에서 D677과 D087을 침해한 것으로 판정된 제품들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스스로 특허 가운데 일부가 오류라는 것을 시인한 꼴이 됐다"며 "향후 소송과정에서 애플의 주장은 설득력을 잃으면서 삼성에게 유리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에 부담이 됐던 손해배상액도 줄어들 전망이다.
미국 법원 배심원 평결은 애플의 디자인 특허 침해 주장을 수용하면서 배상액으로 5억2034만 달러를 결정했다.
이번 애플의 특허 포기로 삼성이 지불해야 하는 전체 배상액 10억5000만 달러는 절반 규모로 줄어들게 됐다.
포스페이턴츠 운영자인 플로리안 뮐러는 "애플이 평결 당시 크게 승리를 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잃을 입장에 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다음달 6일 삼성전자와 애플은 미국 법원에서 양측이 모두 요청한 평결불복법률심리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