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총시가 4백조 증발.2천 붕괴

2012-11-27 16:33
중 자본시장에 먹구름 짙어져<br/> A주 총시가 다섯달새 400조원 '증발'<br/>상하이종합 3년여개월만에 2000선 붕괴

아주경제 조윤선 기자=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27일 근 4년만에 2000 포인트 붕괴를 맞은 가운데 중국 A주 시장의 시가총액이 다섯달새 무려 400조원 (한화)이나 '증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종합지수는 27일 전날에 비해 26.30포인트(1.30%) 급락한 1991.17로 마감, 지난 2008년 12월12일(1954.22포인트) 이후 3년11개월여 만에 2000선이 무너졌다. 선전성분지수도 전날보다 79.33포인트(0.99%) 하락한 7956.30으로 마감, 8,000선이 붕괴됐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올들어 지난 2월 하순 2478.38포인트로 최고치를 보인 후 내리 하락세를 보여오다가 이날 결국 2000 포인트 붕괴를 맞았다. 극심한 침체속에 A주 시장의 시가 총액은 하반기들어 다섯달동안 2조3257억 위안(400조원)이 증발했다. 이는 중국 최대의 은행인 궁상(工商)은행 2개의 싯가가 흔적없이 사라진 것과 같은 것이다.

27일 중궈정취안바오(中國證券報)는 상하이종합이 올해초 2199.42포인트에서 2월말 2478.38포인트로 상승, 신주발행과 리파이넌스 효과가 나타나면서 A주 시가 총액이 1조 1101억 위안(한화 약 193조) 증가했지만 하반기 들어 침체의 늪이 깊어짐에 따라 시가총액 손실규모가 급격히 늘어났다고 전했다.

상하이 증시당국의 통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들어 지난 9월 한달 동안에만 시가 총액이 3382억 위안(약 58조8800억원) 증가한 것을 제외하고 다른 달은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그 중에서 7월과 11월 시가 총액이 각각 1조 4612억 위안, 8084억 위안이나 급감해 하반기들어 가장 큰 감소세를 보였다.

전체적으로 보면 11월 26일까지 A주 시장의 시가 총액이 약 400조원 증발, 이는 궁상(工商)은행 2개 또는 중국 최대 국영석유업체인 시노펙(Sinopec·中石化) 4개 규모의 시가 총액이 증발한 것과 맞먹는 수치이다.

이처럼 주가 하락세가 심화된 가운데 선완(申萬)금융서비스, 기계설비, 채굴, 식품음료, 화공업계의 하반기 시가 총액이 각각 4288억 위안, 2592억 위안, 2436억 위안, 1743억 위안, 1311억 위안 줄어들어 시가 총액 감소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증시 침체 국면 속에서도 일부 종목은 '나 홀로 성장세'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철도건설공사(中國鐵建)와 중국중철(中國中鐵)의 시가 총액이 하반기에 각각 20.72%, 12.66%증가했으며, 국제 금가격 상승에 힘입어 산둥황금(山東黃金)도 하반기들어 시가 총액이 14.31% 올라 총 시가가 전년 동기대비 66억8800만 위안 증가했다.

이밖에 거리전기(格力電器)와 바오강(寶鋼)주식 시가 총액도 하반기들어 각각 10.93%, 7.1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