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저축성보험 초회보험료 급증…'쏠림현상' 심화
2012-11-26 14:41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생명보험사의 즉시연금 등 저축성보험 초회보험료(1회차 보험료)가 전분기 대비 급증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즉시연금에 대한 ‘쏠림현상’을 점검하고, 소비자 피해 등을 중점 검사할 계획이다.
26일 금감원에 따르면 2012회계연도 2분기(7~9월) 중 생보사의 수입보험료는 28조1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4.7% 증가했다.
초회보험료는 즉시연금 등 일시납 저축성보험의 증가(99.1%) 등에 힘입어 8조2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무려 80.3% 증가했다.
즉시연금의 초회보험료는 2011회계연도 연간 4조271억원에서 2012회계연도 상반기 중 5조6649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는 생보사가 저축성보험 가입자에게 제시하는 예상 수익률인 공시이율이 지난 3월 5.01%에서 9월 4.69%로 내렸다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다.
즉시연금은 목돈을 일시에 넣고 매월 연금을 받는 상품으로, 비과세 혜택 때문에 개인연금저축에 가입하지 못한 은퇴자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저축성보험을 제외한 나머지 보험상품의 초회보험료는 모두 감소했다.
보장성보험 초회보험료는 1316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9.4% 줄고, 변액보험은 3152억원으로 8.6%, 퇴직연금은 2279억원으로 16.3% 감소했다.
판매채널별 비중은 방카슈랑스(72.5%)가 가장 높고, 설계사(19.6%), 대리점(5.3%), 임직원(2.6%), 기타(0.0%) 순으로 나타났다.
방카슈랑스의 경우 초회보험료는 5조9644억원으로, 은행 내방 고객에게 은행 예·적금보다 상대적으로 고이율(4.4~4.6%)인 즉시연금 등 저축성보험을 집중 판매해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황인하 금감원 생명보험검사국 팀장은 “생보사의 영업실적은 전분기 대비 크게 증가했지만 즉시연금 세제개편 발표 등에 따라 저축성보험의 쏠림현상이 심화됐다”며 “금리역마진 심화 등의 문제점을 방지하기 위해 과도한 공시이율을 통한 보험계약 유치 여부를 지속 모니터링하고, 불완전판매 등 금융소비자 피해여부에 대해 중점 검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