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향후 행보, ‘문재인 선거지원’ 어디까지 나설까
2012-11-25 17:48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무소속 안철수 전 대선 후보가 전격 사퇴를 선언한 후 24일 지방으로 내려가 휴식을 취하며 향후 행보에 대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그의 선택이 초미의 관심사다.
당장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당선을 위해 얼마나 도울 지가 가장 주목된다. 안 후보는 당분간 휴식 시간을 가지면서 출마 선언 뒤 66일간 강행군으로 쌓인 피로를 풀고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극심하게 압박을 받아온 마음을 추스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안 후보가 문 후보의 대선 승리를 위해 역할을 다할 것으로 보이나 선대위원장 등 직책을 맡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문, 안 후보의 단일화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안 후보의 ‘소극적인 지지’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안 후보가 후보 사퇴의 배경으로 ‘단일화 실패’와 ‘정치인의 약속’을 꼽았다는 데서도 충분히 예측 가능한 대목이다.
그는 “얼마 전 제 모든 것을 걸고 단일화를 이뤄내겠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다”며 “대통령이 돼 새로운 정치를 펼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치인이 국민 앞에 드린 약속을 지키는 것이 그 무엇보다 소중한 가치”라고 강조했다.
또 안 전 후보 측 관계자는 최근 “단일화 경쟁이 시작되면서 문 후보측으로부터 자신에 대한 공격이 이어지면서 문 후보에 대한 신뢰에도 금이 간 것으로 안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서울시장 보선 당시 박원순 후보와 만난뒤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후보 양보를 선언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홀로 회견장에 나서서 후보사퇴를 전격 발표한 것도 이런 분위기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에 따라 안 후보가 문 후보를 어느 선까지 지원할지는 문 후보의 의중에 달린 셈이다.
지금으로선 가치연대와 정책연대를 기반으로 한 ‘국민연대’의 틀이 선행적으로 마련돼야 명분이 생길 것이라는 관측이다.
문, 안 후보가 지난 18일 새정치공동선언문을 발표하며 단일화 이후 정권교체를 위해 국민연대를 이룰 것을 합의한 바 있지만 ‘국회의원 정수 조정’을 놓고 양측이 확연한 시각차를 보이는 등 연대를 위한 형식적 고리도 약해 낙관만 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안철수 캠프는 26일까지 캠프로 사용했던 공평동 사무실을 완전히 비우고 펀드와 후원금도 곧 정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