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위조부품 공급 어떻게 이뤄졌나?

2012-11-05 13:36

아주경제 김진오 기자= 원전 부품 공급 업체가 품질 보증서를 위조해 부품을 공급해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미검증품이 집중적으로 납품된 2개 원전의 경우 가동 중단이 불가피해 올 동계 전력수급에 비상등이 켜졌다.

5일 지식경제부에 한 원전 부품 공급업체가 외국기관에서 발급하는 품질 보증서를 위조해 한국수력원자력에 부품을 공급한 사실이 적발됐다. 지경부와 한수원은 이 업체에 대해 광주지검에 수사를 의뢰했다.

한수원은 지난 2003년부터 올해까지 8개 원전부품 납품업체가 제출한 품질검증서를 조사한 결과 총 60건이 위조된 것을 확인했다. 특히 문제가 집중된 한 업체가 공급한 부품은 휴즈, 스위치 등 수시로 교체를 하는 소모품으로 높은 안전등급을 요구하는 설비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는 품질 보증서를 위조해 237개 품목의 7682개 제품을 공급했으며 액수로는 8억2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가 된 품질 검증서는 원전부품 중 '안전성 품목'을 구매하기 어려울때 제품을 기술평가와 성능시험을 거쳐 안전성 품목(Q등급)으로 갈음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경부는 설명했다. 이번 사건은 국내 원전 사업자인 한수원이 품질 검증기관으로 인정하는 해외 12개기관 중 1곳의 품질 검증서가 집중 위조된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