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세' 받는 외국인 대상 주택 노려볼까

2012-10-30 18:18
국내 거주 외국인 140만명…임차 수요 늘면서 분양 봇물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보증금 없이 1~2년치 월세를 한번에 미리 지불하는 일명 '깔세'를 받는 외국인 대상 주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각종 외국계 기업이 국내에 들어오고 대규모 산업단지가 곳곳에 들어서면서 우리나라에 상주하는 외국인들이 늘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국내 거주 외국인은 올해 14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국인 직업군도 주한미군, 외교관은 물론이고 기업 임직원, 산업 근로자, 학생 등 점차 다채로워지는 추세다. 이에 따라 외국인 대상 주택 임대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외국인 임대는 보편적으로 깔세의 형태로 이뤄져 일시에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다만 외국인 수요 증가로 임대 주택도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어 현장 답사와 수익성 분석은 필수"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상이 외국인인 만큼 각별한 세입자 관리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경남 거제시 아주동에서 대우건설이 분양 중인 '거제 마린 푸르지오'는 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이 직장인 외국인 수요를 겨냥한 맞춤형 주택형을 선보였다. 전용 84㎡B형 1층 가구에는 부분임대형 평면을 선택할 수 있도록 옵션을 달아 1인 임대수요를 겨냥했다. 또 84㎡D형에는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테라스하우스를 조성했다. 또 해안숲 콘셉트의 단지녹지 공간 그린 아일랜드로 단지 지상부를 꾸몄다.

경기 평택시 팽성읍 안정리에 파라다이스건설이 '평택 파라디아 오피스텔'을 오는 11월 분양할 예정이다. 팽성읍 안정리는 동북아 최대규모의 미군기지가 조성될 지역으로 2016년 미군기지 이전이 완료 시 4만4000여명의 미군을 비롯한 관련 업종 종사자 총 8만5000여명이 거주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하6층 지상13층, 총 320실(전용면적 25~52㎡) 규모로 이 중 전용 25㎡형이 70% 이상을 차지한다.

인천 송도 지역도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로 외국인 상주인구가 늘어날 전망이다. GCF 사무국은 설립 초기 500명이 상주하고 기금이 완성되는 2020년에는 유엔 직원과 가족 8000명 이상이 송도에 머물 예정이다.

송도국제도시 7공구 M1블록에 롯데건설·대우건설 외 컨소시엄이 분양 중인 '송도 캠퍼스타운'은 GCF 사무국과 더불어 연세대 국제캠퍼스, 뉴욕주립대 등이 가까이 있어 외국인 학생 및 교직원 등의 수요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지하철 1호선 캠퍼스타운역이 걸어서 1분 거리다. 총 1230가구(전용면적 59~101㎡) 규모다.

송도국제도시 5공구 내 최초로 들어서는 오피스텔인 '송도 글로벌캠퍼스 푸르지오 오피스텔'은 오는 11월 2일 모델하우스를 개관할 예정이다. 지하2층 지상 25층 2개동, 총 606실(전용면적 24~84㎡) 규모다. 삼성 바이오단지·연세대 및 글로벌대학이 가깝고 들어설 예정인 현대백화점 아울렛 및 홈플러스 등과 인접해 있다.

서울에서는 용산구 일대가 외국인 임대수요가 늘고 있는 대표적인 지역으로 꼽힌다. 각국 대사관·주한미군·외국계 기업들이 몰려 있어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월세 시장이 활발하기 때문이다.

용산구 동자동 동자8구역에 쌍용건설이 분양하는 '용산플래티넘'은 총 579실(전용면적 21~29㎡) 규모다. 지하철 1호선·4호선과 경의선을 비롯해 KTX, 인천공항철도 등 6개 노선이 지나는 서울역이 지하로 직접 연결돼 있다. 서울역 일대는 국제컨벤션센터를 갖춘 '국제교류단지'로 개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