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득은 증가해도 행복도는 오히려 낮아져
2012-10-29 16:58
'행복하려면' 돈도 건강도, 배움도 필요해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빠른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행복한 중국인'은 오히려 감소해 경제외에 사회·문화적 환경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중궈칭녠바오(中國靑年報)는 중국 전문기관이 2000년, 2006년, 2010년 중국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표본조사 결과를 인용, 비약적인 경제성장을 이뤘음에도 중국인의 행복도는 오히려 낮아졌다고 29일 보도했다.
‘매우 행복하다’를 선택한 응답자 비율은 2000년 19.3%에서 2010년 23.8%로 소폭 증가했지만 ‘비교적 행복하다’고 대답한 사람은 84.8%에서 83.0%로 오히려 감소했다. ‘매우 불행하다’혹은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도 2000년 15.2%에서 2010년 17%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중국중앙(CC)TV가 시민들에게 '행복합니까'라고 기습적으로 질문을 던져 벌인 소위 '행복 캠페인'에 대한 여론이 뜨거운 가운데 이 같은 조사결과가 나와 더욱 이목이 집중됐다. 얼마 전에는 CCTV 앵커가 노벨문학상 수상자 모옌(莫言)에게도 "행복합니까"라는 질문을 던졌으나 모옌은 "모르겠다, 아무 생각없이 건강해야 하는데 지금은 오히려 스트레스가 크고 걱정이 많아 행복할 수 있겠는가"라고 대답해 이슈가 되기도 했다.
관련 전문가는 중국이 초고속성장을 구가하면서 절대적인 소득수준이 높아졌음에도 행복도가 낮아진 것은 경제 외에 사회, 문화적 환경개선이 미흡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건강하고 학력수준이 높으며 소득이 많은 사람이 더 행복하며 대인관계가 활발하고 나이가 어릴수록 행복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 계층 중 행복한 사람의 비율은 81.8%, 고소득층은 90.6%로 큰 차이를 보였으며 초졸 이하의 학력을 가진 사람들 중 자신이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80.4%, 대졸자 이상은 89.4%로 집계됐다. 건강하지 않은 경우 '행복하다'고 대답한 응답자 비율은 38.4%에 그쳤다.
연령대별로는 19~29세 청년층은 86.6%, 중·장년층은 30~39세 83.4%, 40~49세 84.1%, 50세 이상 85.0%로 중년이 되면 상대적으로 행복감이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