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돈'보다는 '권력'..당정기관 공무원 가장 선호

2012-10-24 15:22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인들 다수가 금전 보다는 모든 걸 가질 수 있는 '권력'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허왕(大河網)은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 격주간 잡지 런민룬탄(人民論壇)의 설문결과를 인용해 중국의 '관본위(官本位)', 즉 권력이 모든 것을 지배한다는 사고방식이 여전히 뿌리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보도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2.3%가 '돈'이 있는 것보다 '권력' 있는 것이 훨씬 낫다고 대답했으며 '중국의 관본위 현상은 어느 정도인가' 라는 질문에 65.8%가 '10'(1~10까지 선택, 숫자가 높을수록 심각)을 선택해 권력지상주의가 여전히 만연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68.5%가 글로벌 기업 화이트 칼라, 국유기업, 민간기업 핵심인력 등 유망직종이 아닌 당정기관 공무원을 가장 선호한다고 대답해 눈길을 끌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단순히 '안정적 직장, 철밥통'을 원한다기 보다는 중국 공산당 정치체제상 공무원이 정치, 경제, 문화 등 각 분야 자원의 분배,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권력을 갖게되면 사회문화와 사상, 가치관을 주도할 수 있고 '불법적 부수입(뇌물)'등으로 부를 거머쥘수 있고 사회적으로 대우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응답자 중 73.7%는 당정 공무원의 '불법적 부수입'을 가장 매력적인 요소로 꼽았다. 이는 중국 권력지상주의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동시에 중국 정치체제에 부정부패가 만연해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결과다. 그 다음으로 60.7%가 권력을 이용해 가족이나 친구의 문제를 해결해주고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라고 대답했다.

관련 인사는 시장경제 체제 개혁에 불구하고 사람들의 의식속에 돈보다 권력을 더 중히 여기는 관본위 경향이 여전히 강하게 잔존해 있어 개혁과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 중국 공산당 지도부에서도 부정부패 척결의 중요성을 인식, 단속강화에 나서고 있으며 내년 시진핑(習近平) 차기정권에서도 이를 핵심과제로 놓고 해결에 매진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