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단일화 '1달 시한'...대격돌 임박
2012-10-22 17:55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야권 빅2가 후보단일화 1차 시한을 내달 26일로 정하고 대격돌을 벌일 태세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 측에선 대선후보등록 마감일까지 단일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단일화 방법으로‘양보를 통한 정치적 담판’은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이 두 후보의 지지율과 야권 원로그룹 등 시민사회진영의 압박이 변수다.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22일 “(야권)단일화는 국민이 만들어주는 것”이라며 “국민 판단에 모든 것을 맡기겠다는 뜻이며 이게 안 후보의 기조”라고 말했다. 그동안 ‘단일화를 논할 단계가 아니다’라던 안 후보 측이었다. 그러나 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이 전날 한 방송에 출연, “11월 말 대선후보 등록을 할 때까지 두 후보가 힘을 합치는 게 과제”라고 말한 뒤 ‘국민 뜻에 따른 단일화’ 기조로 급선회한 것이다.
안 후보 측은 단일화 가능성만 열어둔 채 경쟁력을 충분히 알리는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실무 협상 시기는 최대한 늦추겠다는 입장이다. 안 후보 측 한 관계자는 “1차 전국투어가 10월 말쯤 끝나고 다음달 초 종합적인 대선공약을 발표할 수도 있다”며 “이때 정치적 변화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선 최대한 빨리 안 후보를 단일화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문 후보 캠프의 이목희 기획본부장은 “11월26일 후보 등록을 하려면 11월20일까지는 단일화를 완성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적어도 10월 말에서 11월 초 사이에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성준 대변인도 “양보를 통한 정치적 담판은 힘든 상황이라고 본다”며 “여론조사, 배심원, 국민경선 등 여러 단일화 방안이 나오는 데 당 차원에서 결정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진 대변인은 다만 “재야나 문화계, 학계 인사 등이 야권단일화를 요구해 나갈 것”이라며 “자연스레 대화의 장이 마련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 소설가 황석영, 이외수 등 48명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두 후보가 단일화 논의에 들어갈 것을 촉구했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등이 참여하는 ‘희망 2013 승리 2012 원탁회의’는 이달 안에 단일화 방식을 두 후보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두 후보 측의 기싸움도 치열해지고 있다. 단일화가 필승 공식이 아니라며 대선 완주 가능성도 내비치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 정동영 상임고문이 “단일화만 되면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다는 생각은 미망(迷妄)”이라고 지적했고 이에 맞서 안 후보 측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은 “단일화만 하면 무조건 이긴다는 ‘단일화 필승론’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