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142㎡→79㎡'로 줄여도 "남는 돈 얼마 없네"..수익률 15% 감소
2012-10-17 14:46
주택 다운사이징 실익 5년새 서울 12.6%, 경기도 18.2% 줄어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은퇴 후 노후 대비 자금을 만들기 위해 큰 집을 팔고 작은 집으로 옮기는 ‘다운사이징’이 늘고 있지만 실제 거두는 수익은 크게 감소하고 있다. 중대형 아파트 약세와 소형 아파트 강세로 차익이 그만큼 줄어서다.
17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 조사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142㎡형에서 79㎡형으로 이사할 경우, 지난 2008년에만 해도 3억9086만원의 이익을 거뒀지만 현재는 3억2999만원으로 감소했다. 5년새 15.6%(6087만원)이 줄어든 것이다.
특히 수도권 신도시를 중심으로 실익이 가장 크게 줄었다. 경기 중동신도시를 제외한 1기신도시(평촌·일산·산본·분당) 모두 1억원 이상 감소했다. 2008년 당시 3억8925만원의 실익을 거둘 수 있었지만 현재 1억102만원(26.0%) 감소한 2억8823만원이 남는다.
서울은 25개 자치구에서 모두 실익이 감소해 평균 4억8861만원에서 4억2711만원으로 6150만원(12.6%) 줄었고 경기도와 인천도 각각 18.2%(5118만원), 15.7%(4106만원) 하락했다.
평촌의 경우 5년 전 다운사이징 실익이 4억2326만원이었으나 현재는 2억9703만원으로 줄었다. 일산과 산본 역시 2008년대비 각각 1억2322만원, 1억2079만원 줄었다.
인천에서는 연수구가 3억9324만원에서 3억385만원으로 실익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소장은 “중대형 아파트값은 감소하는 반면 소형 아파트값은 강세를 보여 이 같은 현상이 벌어졌다”며 “중대형 아파트값 약세가 지속될 전망이기 때문에 다운사이징에 따른 실익 감소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