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명철 기자=전국적인 부동산 침체가 이어지고 있지만 공공기관이 이전하는 지방 혁신도시 집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8일 국민은행 주택매매가격지수에 따르면 강원·울산·대구혁신도시 3곳은 지난 1년간 아파트값이 크게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강원혁신도시인 원주는 지난해 7월에 비해 아파트값이 17.2%나 뛰었다. 대구혁신도시와 울산혁신도시도 각각 15.6%, 11.3%의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서울·수도권 전체는 2.1% 내렸지만 전국 아파트값은 3.3% 올랐다. 지방에서 안정적인 구매력을 갖춘 공기업 임직원들이 혁신도시로 이전함에 따라 오름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 서울은 2.7% 하락했으며 경기와 인천도 각각 1.3%, 3.8% 떨어졌다.

아파트 거래에서도 혁신도시 효과가 나타났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가 온나라부동산정보 통합포털 자료를 조사한 결과 서울 거주자는 올 상반기 원주 아파트 1441가구를 구매했다. 이는 서울 거주자의 강원 전체 거래량인 2016가구의 68.2%에 달하는 수준이다. 서울 거주자들은 울산 중구, 대구 동구에서도 105가구와 46가구를 각각 사들였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혁신도시의 경우 공공기관 이전이 본격화되면서 수요가 증가하는 반면 물량은 한정돼 가격이 오르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원주 복선전철 개통 등 교통호재가 더해지면 상승폭은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