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국감> 농민들은 힘든데…농협, 억대 고액연봉 논란
2012-10-17 10:30
아주경제 김정우 기자= 농민들의 생활고가 갈수록 커지는 반면 농협중앙회의 비상임이사는 고액연봉에 호화 외유를 즐기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김영록(전남 해남·완도·진도, 57) 민주통합당 의원은 17일 “농협중앙회가 비상임이사에게 지급한 금액이 1인당 연간 8600만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1, 2위 기업인 삼성그룹(7481만원)과 현대그룹(8401만원)의 직원 평균 연봉보다 높다.
김 의원에 따르면 농협중앙회 비상임이사는 상근하지 않고 한 달에 한두 차례 이사회에만 참석한다. 이사회에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아도 활동비 명목으로 연간 6000만원을 고정 지급하고, 이사회에 참석할 때마다 50만원씩 출석수당이 제공된다.
또한 지난 2010년과 올해에는 프랑스, 미국 등에 1인당 1700만원이 넘는 경비를 들여 연수까지 다녀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비상임이사 30명 가운데 24명이 조합장”이라며 “조합에서 받는 급여까지 합치면 억대의 연봉이 넘어간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농협의 주인인 농민은 점점 가난해지는데 농협 비상임이사들만 배부르게 하는 농협의 작태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며 정부의 철저한 감독을 요구했다.
한편 농가의 평균소득은 비료, 인건비 등 비용 상승과 농산물 가격 정체 탓에 2008년 3050만원에서 지난해 3015만원으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