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3 미니, 유럽 시장서 아이폰5와 정면승부 벌인다

2012-10-14 17:34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삼성전자가 맞춤형 제품으로 애플과 유럽시장을 두고 전면 승부를 펼친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간담회를 갖고 ‘갤럭시S3 미니’를 공개했다.

이로써 애플이 선보인 4인치대 아이폰5와 유럽시장에서 정면 대결이 예고됐다.

삼성전자가 최신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 S3’와 ‘갤럭시 노트2’와 별도로 ‘갤럭시S3 미니’를 유럽에서 제일 먼저 출시한 것은 유럽 시장을 공략할 맞춤형 제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는 유럽 시장의 특성을 감안한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 노트2’의 전작 ‘갤럭시 노트’가 글로벌 시장에서 출시 9개월 만에 판매량 1000만대를 기록했지만 한국에서 3분의 2가량이 소비됐다.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도 상당수가 팔렸지만 소형제품인 아이폰에 비해 파급력이 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럽은 5인치대의 대형 화면 스마트폰보다는 4인치대의 비교적 작은 크기의 제품들이 시장에서 주류를 이루고 있다.

많은 유럽인들이 갤럭시 노트2와 같은 신개념 스마트폰에 관심을 보이지만 실 구매에서는 소형 제품을 찾는 것이다.

때문에 삼성전자는 유럽 시장을 공략할 킬러 아이템이 필요했고 지난달 26일 ‘갤럭시 노트2’를 국내 출시하고 약 보름만에 ‘갤럭시S3 미니’를 유럽시장에 서둘러 선보였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그러나 삼성의 의도와 달리 ‘갤럭시S3 미니’는 유럽에서 별다른 호응을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있다.

‘아이폰5’가 첫 출시됐을 때 온라인에서 패러디 대상이 될 만큼의 반응은 아니지만 다소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흘러나오고 있다.

‘갤럭시S3 미니’의 원작인 ‘갤럭시S3’ 때와는 다른 분위기다.

아이폰5와 경쟁을 벌일 주요 부분 중 하나인 화면크기는 갤럭시S3 미니가 4.1인치, 아이폰5가 4인치로 크게 차이는 없다.

크기가 줄어들면서 쿼드코어 스마트폰인 갤럭시S3는 1GHz(기가헤르츠) 듀얼코어 스마트폰이 됐다.

화면해상도도 800×480으로 1135×640인 아이폰5에 비해 뒤쳐진다.

최신 스마트폰 카메라 대부분이 800만화소지만 갤럭시S3 미니의 카메라가 500만화소라는 것도 단점이다.

정보기술 (IT)전문 인터넷 매체 기즈모도는 삼성에서 왜 성능을 줄여가면서까지 작은 화면에 집착하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인 ‘젤리빈’을 탑재한 것은 장점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3 미니’ 출시는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하고 스마트폰 시장을 활성화한다는 점에서 환영할 일”이라면서도 “현지 언론의 반응처럼 미니라는 크기가 오히려 성능 저하를 가져온 것은 경쟁력 후퇴를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