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국감> 기재위 국감 파행에 김중수 총재는 ‘대기중’

2012-10-09 16:31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기획재정위의 국정감사 파행은 한국은행 국감에서도 이어졌다. 이로 인해 오전 내내 피감기관장인 김중수 한은 총재는 대기하고 있었다.

9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한은 국감장에서는 재벌총수 증인채택 문제를 놓고 1시간 30분동안 여야가 신경전을 벌이다 정회 후 오후 2시께 다시 시작했다.

SK 최태원 회장과 삼성 최지성 미래전략실장, 안원구 전 국세청 국장 등의 증인 채택 문제를 놓고 서로의 잘잘못을 따지기에 급급했다. 이로 인해 김 총재는 1시간 30분 동안 ‘하염없이’대기하고 있어야 했다. .

국감이 시작되자 설 훈 민주통합당 의원은 “여야 대선후보 모두 경제민주화를 얘기하고 있는 마당에 왜 재벌총수를 부르지 못하냐”며 따졌고, 같은 당 안민석 의원도 “총수 한 명 부르지 못하는 국회가 무슨 국회인가”고 비판했다.

조정식 의원도 “국회가 성역을 둬서는 안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안민석 의원이 재차 발언에 나서 “여당 간사인 나성린 의원은 어제 5시간 동안 어디에 갔었느냐”며 “국감장을 비운 것을 놓고 (지침을 받기 위해) 청와대에 다녀왔다는 소리까지 나온다”고 비난했다.

이어 야당 간사인 김현미 의원은 “삼성의 과세감면 규모가 너무 크기 때문에 이건희 회장이 국회에 나와야 하지만 출국 상태라 최지성 실장을 부르겠다는 것”이라며 “최태원 회장은 일감몰아주기, 안원구 전국장은 BBK사건의 핵심 증인”이라며 증인채택 여부를 표결하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김광림 의원은 “굳이 총수를 부르기 보다는 부사장 등 실무책임자를 부를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며 야당의 요구를 일축했다

같은 당 이한성 의원도 “다른 상임위에서조차 총수를 부른 적이 없었고 총수를 국회로 부르는 것은 구태가 될 수도 있다”면서 “기재부 장관을 지낸 강만수씨를 증인으로 부르는 선에서 적절한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류성걸 의원도 “한은 국감장에서 이 문제를 논의해봐야 같은 얘기만 반복된다”면서 “재벌총수 증인채택 문제는 양당 간사들이 더 논의하면 어떻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