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 '3인 3색' 추석행보…향후 정책 가다듬기

2012-10-03 17:07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18대 대통령을 노리는 대선주자들은 이번 추석연휴를 눈코 뜰 새 없는 일정으로 채워 보냈다. 추석 연휴에는 세대와 지역간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기 때문에 이때의 민심으로 향후 지지율을 점쳐볼 수 있어서다. 대선주자들은 이번 추석 민심을 분석한 후 전략을 가다듬어 본격 표심잡기에 나설 계획이다.

대선주자들은 각계각층을 만나는 일정 속에서도 후보마다 찍는 방점은 ‘민생’,‘민주화’, ‘호남표심 자극’으로 달라 눈길을 끌었다.

◇어디로 갔나…朴시장·양로원, 文 봉하마을·모란공원, 安 김대중도서관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는 지난 28일 대구·경북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한 후 추석 밥상민심을 잡기 위해 서문시장을 찾았다. 여성 대권후보로서 재래시장을 찾은 주부들의 표심을 노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서문시장에는 수만명의 대구 시민과 상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박 후보는 이어 옥포노인복지회관을 방문한 뒤 이튿날인 29일에는 서울시립고덕양로원을 찾아 함께 송편을 빚는 등 노인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박 후보는 “어르신들을 위해서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을 많이 준비했다”며 “틀니에 건강 보험이 적용되는 것, 노인근로장려세제 도입하는 것, 4대 중증질환에 대해 국가가 2016년부터 100% 책임지고 돌봐드리는 것 등을 약속드렸다”고 밝혔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추석 연휴 키워드는 ‘민주’였다.

문 후보는 1일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며 친노세력의 표심을 자극하는 한편 민주당의 적통임을 내세웠다.

이튿날인 2일에는 경기도 모란공원을 찾아 전태일 열사와 김근태 전 고문의 묘소 등을 참배하며 사실상 민주화 세력의 적자임을 강조했다.

문 후보는 이곳에서 유신 희생 유족들과 만나 "정권교체 이후 참여정부때 마치지 못했던 과거사에 대한 정리 작업들을 마무리할 것”을 약속하며 “과거 긴급조치 위반 사건에 대해서는 법률로 일괄적으로 무효화하는 조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본격적인 호남 표심 자극에 나섰다. 29일 고 김근태 민주당 상임고문과 전태일 열사의 묘소를 참배한 데 이어 2일에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한 것.

문 후보와 사실상 지지층이 겹치는 가운데 결국 호남 표심이 문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 폭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안 후보는 이 여사를 만나 중산층 확대와 남북관계 개선 등을 약속했다.

◇추석후 어디로…朴 대통합 강조, 文 정책 틀짜기, 安 호남표

대선후보들은 이번 민심행보를 계기로 정책틀을 가다듬고 본격적인 대선 판도를 짤 계획이다.

문재인 후보는 3일 다양한 세대와 분야의 여성들과 만나 미혼모 문제와 출산·보육 등 여성정책에 대해 논의했다. 또 시민캠프 1차 인선을 발표했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문 후보가 세 후보 중에서 캠프구성을 가장 빨리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다"며 "캠프구성이 마무리되는 대로 본격적인 정책 아젠다 세팅에 들어가 다른 후보와 정책적인 차별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근혜 후보는 ‘국민대통합 선대위’ 구성을 통해 지지율 반등을 모색할 계획이다. 박 후보는 지난 2일 열린 추석민생 및 선거준비상황점검회의에서 "역대 선거와 다르게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국민 대통합’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안철수 후보는 본격적인 호남 공략에 나선다. 안 후보는 3일 오전 여수에 도착해 2박3일간 여수·순천·목포·광주·전주 등을 방문할 계획이다. 이는 야권단일화 논의를 앞두고 캐스팅보트로 떠오른 호남 표심을 노리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