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총수들 소유 지분비율, 국민연금 절반 밑으로
2012-09-19 12:15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국내 10대그룹 계열사들의 총수들이 소유한 지분 비율을 국민연금이 두 배 이상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재벌닷컴이 총수가 있는 자산순위 10대그룹 상장사 93개사를 대상으로 6월 말 현재 국민연금 지분 현황을 조사한 결과 평균 4.14%를 기록, 총수 지분 비율인 1.98%의 두 배 이상 높았다.
국민연금의 10대그룹 지분비율은 전년 대비 3.66%보다 0.48% 상승했고, 총수들의 지분 비율은 2.08%에 비해 0.1%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재벌닷컴은 10대그룹 총수 지분율의 하락에 대해 주식매각 혹은 발행주식 증가 등을 원인으로 꼽았고, 국민연금의 지분율 상승 이유로는 지난해 6월 이후 10대그룹 전체 상장사의 35.5%인 33개사의 주식을 신규 매입하거나 지분을 늘리는 등 주식 매입에 적극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10대그룹 소속 상장사도 지난해 보다 5개사가 증가한 48개사로 집계됐다.
총수 지분율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기아차 등 일부 계열사의 발행주식수 증가로 올해 3.72%를 기록, 전년 대비 0.25%포인트 감소했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도 지난해에 비해 0.03%포인트 하락한 3.31%로 나타났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소유 지분율은 0.93%로 전년 대비 0.22%포인트 감소했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0.01%포인트,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0.04%포인트 하락해 각각 0.93%, 3.73%를 기록했다.
지분율이 증가한 계열사 별로 살펴보면, 현대차그룹 계열 전체 상장사의 국민연금 지분율이 10대그룹 중 가장 높은 1.56%포인트가 상승, 6.53%를 기록해 삼성그룹을 제치고 국민연금이 가장 높은 지분율을 가진 기업으로 나타났다.
기아차에 대한 지분율이 6.95%로 2.06%포인트 높아졌고, 현대차가 0.8%포인트(전체 소유지분 6.75%), 현대제철이 2.04%포인트(8.1%), 현대글로비스가 0.07%포인트(5.07%) 각각 상승했다.
삼성그룹 계열의 상장사 역시 현대차 그룹보다는 낮았으나 지난해에 비해 0.73%포인트가 올라 국민연금이 6%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엔지니어링의 국민연금 지분율이 3.88%포인트 급증해 9.59%인 것으로 나타났고, 삼성물산이 8.34%에서 9.68%로 1.34%포인트, 삼성전자가 5.63%에서 6.59%로 0.96%포인트가 각각 상승했다.
아울로 현대중공업의 지분율도 0.66%포인트 높아진 5.55%, 한진그룹이 0.57%포인트 상승한 5%, SK그룹이 0.06%포인스 상승해 4.95%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