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지역 학교 집단설사, 원인은 '오염된 김치'

2012-09-19 15:28
국내 최초 장독소형 대장균 O169 집단감염 확인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지난달 초 인천·경기 지역 학교에서 발생한 집단설사는 '장독소형대장균(ETEC) O169'에 오염된 김치가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청과 질병관리본부 등 관계기관은 역학조사 결과 동일한 업체가 납품한 김치를 공급받은 학교에서 동일한 시기에 유행이 발생했으며, 김치 외 학교 간 공통납품된 식품이 없는 등 역학적 관련성이 입증됐다고 19일 밝혔다.

특히 정밀실험을 통해 260여 명의 환자와 겉절이 김치에서 대장균 O169형을 분리했고 균의 유전자지문까지도 동일한 점을 들어, 김치가 이번 집단설사의 원인이라고 결론 내렸다.

원인균으로 밝혀진 장독소형 대장균 O169형은 일본 미국 등에서 수차례 유행을 일으킨 사례는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유행을 일으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독성이 강하지 않아 건강한 성인의 경우 쉽게 회복할 수 있지만, 노약자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어 식품 취급 및 위생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조사반은 "이 납품업체가 공급한 곳은 학교 21개교 및 5개 업소"라며 "집단환자 발생 후 즉각적인 사용 및 유통을 금지 조치했으며, 현재 발생학교 외에 아직까지 추가환자 발생은 없다" 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