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단결 속 새출발해야”..非文 경선소회 고백
2012-09-16 15:54
민주통합당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지역 순회경선 마지막날인 16일 서울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는 경선 승리 후 청사진을 제시하는 데 주력했다.
손학규 김두관 정세균 후보는 문 후보와 각을 세우는 대신 경선 과정에서의 소회를 고백하며 민주당이 향후 나아갈 방향에 대한 충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오후 고양체육관에서 치러진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는 “지금까지 경선결과를 보면서 변화를 갈망하는 민심의 도도한 흐름을 절감한다”며 “그 민심을 받아들여 경선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단결 속에 새로운 출발을 준비할 때”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후보가 되면 모든 계파를 녹이고 시민사회도 함께 아우르는 ‘용광로 선대위’를 만들겠다”며 “당의 쇄신방안을 밝히고 후보와 당이 일체가 되어 정권교체를 이루고, 정권교체 후에도 대통령과 당이 일체가 되어 정부를 운영하며 당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 땅에 공평과 정의를 바로 세우고 특권과 반칙을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며 “기득권 정치와 재벌, 정치검찰의 특권 네트워크를 반드시 깨겠다”고 약속했다.
손학규 후보는 “이 자리에 서니 지난 5년 민주당과 함께 지낸 시간이 주마등같이 스친다”며 주어진 12분의 연설시간 전부를 할애해 민주당 입당 후 5년간의 정치 역정을 담담히 풀어냈다.
특히 당대표 시절 우여곡절 끝에 이뤄낸 야권대통합에 대해선 “무한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통합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판결날 한시간동안 문을 걸어닫고 조용히 간절히 기도했고, 기각 판결을 듣고 나서는 하나님께 감사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날 연설에서 손 후보는 그동안 강조해온 계파정치나 패권주의, 불공정 경선룰에 대한 비판을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가 “제 이야기는 여기까지다. 당원동지 여러분 민주당을 사랑합니다”라고 연설을 마무리지을 때 고른 박수가 터져나왔다.
김두관 후보는 “국민에게 새로운 정치를 선물해 드리고 싶었지만, 경선이 끝나는 오늘 힘이 무척 든다고 고백한다”며 “패권주의 세력은 반칙으로 경선을 망쳤지만, 저는 어떤 결과가 나오든 깨끗이 승복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어제까지 민주당에는 문재인, 손학규, 정세균, 김두관이 있었지만 오늘 민주당에는 통합과 단결, 정권교체만 있어야 한다”며 당의 혁신과 통합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된다”며 “기득권과 계파가 없는 정치, 국민과 소통하고 통합을 한 대통령, 그런 정치와 그런 대통령을 만날 그날까지 묵묵히 걸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정세균 후보는 “한때 미워하고 외면하더라도 우리가 진정성을 가지고 노력하면 국민들은 다시 마음을 준다”며 “새누리당은 국민의 힘을 두려워하지만 민주당은 국민의 힘을 믿고 국민과 함께해야 승리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후보는 “저는 운명처럼 민주당을 만났고 민주당에서 희망을 얻었다”며 “당원이 무시되면 당의 기반이 무너지고 미래가 없어진다”고 당원이 중심이 되는 정당정치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우리를 뭉치게 한다면 승리하지만 뭉치게 하지 못하면 패배할 수밖에 없다”며 경선 이후 화합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후보들의 이런 당부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서울 경선에서까지 경선 파행 등으로 인한 여진은 이어졌다.
임채정 당 선관위원장과 이해찬 대표가 인사말을 할 때 손학규 김두관 후보 측 지지자들로부터 야유가 터져나왔다. 손 후보 측 지지자들은 ‘꼼수 모바일 폐지’ ‘민주당 주인은 당원’이라는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행사장 밖에는 일부 지지자들이 ‘공정성도 담보없는 모바일 부정선거 지도부는 사
퇴하라!’는 내용의 근조 플래카드를 걸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