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가항공사 경영난…위기심화
2012-09-09 16:09
5곳중 2곳은 경영난..“손익분기점 넘긴 곳 없어”‘오너 리스크’ 부각..매각도 난항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자료사진=) |
아주경제 이덕형 기자=저가항공사 티웨이항공에 이어 이스타항공도 경영난에 빠져 존립이 위태로워졌다.
국내 저가항공사는 제주항공(애경그룹), 진에어(대한항공), 에어부산(아시아나항공), 이스타항공(케이아이씨그룹), 티웨이항공(옛 신보종합투자, 현 예금보험공사 소유) 등 5개이다.
9일 국토해양부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현재 5곳 가운데 후발주자인 두 곳의 재무구조가 악화해 재무구조개선이나 매각이 추진되고 있다.
항공업 면허 허가 기준을 대폭 완화한 것이 이런 사태를 초래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금력 취약한 ‘오너’ 저가항공사 잇따라 경영난=티웨이항공은 실질적인 대주주인 토마토저축은행의 영업이 정지되면서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자본 전액 잠식 상태인 티웨이항공은 부채가 자산을 초과하는 금액이 작년 말 기준 180억 원에서 최근 260억 원으로 늘어났다.
항공업계 일각에서는 " 수익을 내지 못하는 사업구조와 경영도 한몫을 했다는 지적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현재, 예금보험공사는 9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경영개선 및 임기가 지난 경영진 연임 혹은 교체 방안 등 매각에 따른 각종 대안 마련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룹사의 부족한 자금 지원도 한몫=이스타항공이 어려워진 것도 오너가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취약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케이아이씨그룹은 상장사 케이아이씨와 새만금관광개발, 에이스이공이공 등 10여개 계열사들이 서로 재무적으로 깊게 얽혀 있다.
실질적인 오너인 민주통합당 이상직 의원(전주 완산을)이 지난 4월 총선에서 정계로 진출하면서 회장직과 100%에 가까운 에이스이공이공 지분을 친형인 이경일 이스타항공 회장 등에게 넘겼다.
한국신용평가는 “이스타항공은 고유가와 신규 투자비 부담으로 큰 폭 적자가 나 증자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며 “계열 차원에서 일부 부실 계열사 정리와 자산매각으로 현금 확보에 나섰으나 기존 차입금이 커 단기에 재무구조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