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北 추곡생산량 60만t 감소 추정

2012-09-04 16:11
쌀값·환율 지속상승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통일부 당국자가 4일 올해 봄가뭄과 집중호우, 태풍 등으로 북한의 추곡(秋穀) 생산량이 예년보다 60만t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제기구와 전문가들의 의견에 비춰보면 이 같은 추정이 가능하다"며 "하반기 이후 내년 북한의 식량 사정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에 따라 2013년 양곡 회계연도(2012.11~2013.10) 북한의 식량 부족분이 80만~100만여t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추곡 생산량 감소에다 내년 하곡(夏穀) 생산량과 외부 도입량을 각각 평년 수준인 50만t으로 잡았을 때의 추산치다.

오는 10월 끝나는 올해 양곡 회계연도에는 북한의 식량부족이 40만~60만t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추곡은 쌀과 옥수수, 감자, 콩, 고구마 등을, 하곡은 보리, 밀, 옥수수, 감자 등을 말한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북한의 연(年) 식량 수요량을 540만~560만t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김정은 체제' 안착 여부와 식량난 등에 불안심리가 반영된 듯 시장에서 거래되는 북한의 쌀값과 미 달러화 대비 환율은 연초 이후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1㎏당 쌀값은 지난 2월 3100원에서 6월 3200원, 7월 3600원, 8월 4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환율도 2월 1달러당 3700원에서 5월 4400원, 6월 4500원, 7월 4800원, 8월 6000원 선을 그리고 있다. 북한의 쌀값과 환율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급사한 직후인 지난해 12월에는 각각 4500원과 5000원선까지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