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43개, 1분기에 영업익으로 이자비용도 못 내

2012-09-04 12:00

아주경제 임하늘 기자=국내 10개 중 2곳 상장사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업실적 악화가 주 원인이다.

4일 한국거래소 한국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12월 결산 유가증권법인 633개사의 2012년 상반기 이자보상배율은 4.5배를 기록하며 전년의 5.59배 보다 1.1배 포인트 낮아졌다.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눠 구하는 이자보상배율은 부채상환능력을 보는 지표다.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일 때는 갚아야 할 이자비용보다 기업이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더 적었다는 뜻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이자비용이 6조7000억원에서 7조2000억원으로 7.08% 증가했는데 영업이익은 37조6000억원에서 32조4000억원으로 13.9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4%로 감소한데다 이자비용까지 7% 증가하면서 이자보상배율이 악화된 것이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금리수준은 낮아졌지만 상장사들이 회사채 발행 등 외부자금조달을 늘리며 이자비용이 증가 된 것도 이자보상배율 악화의 이유가 됐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해 3.74%에서 올해 상반기 3.42%로 0.32%포인트 낮아졌지만 회사채 발행액은 37조4000억원에서 42조2000억원으로 12.8% 늘었다.

이자보상배율이 1 이상으로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상장사는 전년 514개사에서 491개사로 23개사가 줄었다. 이자비용을 전혀 내지 않는 무차입 경영 회사는 37개사로 전년 같은기간 보다 3개사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