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뢰, 기업운영, 수배령 삭제…中 공안간부 비리백태, 대대적 정풍 예고
2012-08-29 11:56
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오는 10월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중국 공안간부들의 비리백태가 드러나며 향후 혹독한 정풍작업을 예고하고 있다. 이들은 각 지방정부들의 공안부 수장들로 뇌물수뢰는 물론 기업운영참여, 범죄인 수배령 삭제, 불법 토지용도변경 등의 범법행위로 부정축재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광둥(廣東)성, 저장(浙江)성, 후난(湖南)성 등지에서 다수의 공안국 부국장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낙마했다고 신화사가 29일 전했다. 매체가 밝힌 공안부 고위관리들은 광저우시 공안국 부국장 허징(何靖), 저장성 취저우衢州시 공안국 부국장 차이젠밍蔡建明, 저장성 타이저우(台州)시 공안국 공항사무소 부국장 장원충(張文聰), 저장성 닝보시 공안국 부국장 허푸창(賀富昌), 후난성 상탄湘潭시 부국장 차이야빈(蔡亞斌) 등 다섯명이다.
광저우시 공안국 부국장인 허징은 공안부 지휘센터, 과학기술통신처, 출입경관리처 등을 관장하고 있었으며 현재 심각한 기율위반건으로 기율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지난 11일에는 취저우시 차이젠밍의 비리혐의가 포착돼 현재 증거수집작업이 진행중이다. 그는 과거 장산(江山)시 공안국 국장을 역임하던 때 한 담보회사의 불법 자금모집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재 그의 운전기사와 함께 기율위에 체포됐다. 매체는 운전기사가 담보회사의 경영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이 한건으로 인한 전체 부정축재액은 10억위안(한화 약 1800억원)대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역시 지난 17일에는 저장성 타이저우시 공안국 공항사무소의 부국장이던 장원충이 1심에서 12년형을 언도받는 일이 발생했다. 그는 불법 도박업체 사장으로부터 40만위안의 뇌물을 받고 그의 수배령을 삭제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닝보시 중급법원은 지난 10일 닝보시 공안국 부국장인 허푸창에게 사형유예판결을 내렸다. 이와함께 1664만위안(약 30억원)을 국고에 귀속시키도록 했다. 그는 2000년부터 2011년까지 토지사용권, 용지변경 등의 이권에 개입해 사적인 이익을 취앴으며 1580만위안, 미화 3만달러, 홍콩달러 1만달러를 뇌물로 수수했으며 58만위안어치의 자동차와 보석, 시계 등을 받아챙겼다.
후난성 사오양(邵陽)시 중급인민법원은 상탄시 공안국 부국장 차이야빈을 수뢰죄로 12년형을 언도했다. 1997년부터 2012년까지 차이야빈은 도시인프라건설사업에서 219만위안의 뇌물을 받았다. 이밖에도 그의 자택에서 1849만위안의 현금이 발견됐다. 이 중 돈의 출처가 불분명한 부분은 599만위안이었다.
한편 랴오닝(遼寧)성 펑청(鳳城)시 서기인 왕궈창(王國強)이 공금 2억위안(약 360억원)을 들고 미국으로 도주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둥베이(東北)신문망이 전했다. 그는 2008년부터 펑청시서기로 근무했으며 지난 4월 서기직에서 면직됐다. 뇌물죄로 조사를 받던 그는 지난 4월24일 부인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잠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