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株 오너 잇단 증자ㆍ대출·신주인수권행사 왜?

2012-08-27 18:03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정치테마 ‘대세’를 틈타 관련 기업들이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리거나 잇따라 증자·신주인수권 행사 등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 관련 이슈로 정치테마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단기 급등하자 오너들이 지분을 이용해 실속 차리기에 나서면서 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EG는 지난 9일 박지만 회장 보유주식 216만5323주(28.87%) 가운데 10만주를 담보로 하나은행에서 돈을 빌렸다. EG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동생 박지만씨가 회장으로 있다. EG의 주가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2만원대에서 횡보했지만 올들어 주가가 급등하며 6만원대까지 치솟았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테마주로 엮여있는 슈넬생명과학 역시 마찬가지다. 슈넬생명과학은 대표 김재섭씨 보유주식 1188만1836주(10.78%) 가운데 총 720만주를 서대전세무소에 세징수 유예를 위한 담보로 잡혔다. 지난 24일 320만주 추가로 담보로 잡았고, 이보다 앞선 지난 2월21일에는 400만주를 담보로 제공했다.

김 대표는 서울대학교 동문이면서 카이스트에서 함께 교수로 활동한 경력 때문에 안철수 테마주로 꼽히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증권가에 안 원장이 대선 출마를 위해 비공개 조직을 가동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이후 슈넬생명과학 주가는 15% 넘게 급등했다.

회사 주가가 급등하며 회사 대표가 신주인수권을 행사해 이득을 본 종목도 있다. 윤영석 신우 회장은 지난 20일 신주인수권행사를 통해 454만5454주를 취득했다. 취득 단가는 550원이다. 현재 신우의 주가가 753원이다.

안 원장의 또다른 테마주 미래산업은 지난 23일 유상증자를 통해 신주 5975만8887주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이를 통해 151억7875만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미래산업은 신주 상장 이후에서 이틀 연속 두자릿수 이상의 상승률을 보이며 40% 가까이 급등했다.

이밖에 정치테마로 엮인 종목 가운데 최근 주가가 급등한 상황과 맞물려 특수관계자가 지분을 장내 매도한 사례도 있다. 휴맥스홀딩스의 변대규 대표 특별관계자 김태훈 씨는 지난 27일 주식 1만2700주를 매도했다. 휴맥스홀딩스는 작년말 5000원대에 머물렀던 주가가 정치테마주 열풍과 함께 2배 넘게 급등하며 현재 1만450원에 주가가 형성돼있다.

휴맥스홀딩스 관계자는 “김 씨가 공시상 대표 특수관계자로 올라와 있긴 하지만 단순히 휴맥스의 임원일 뿐”이라며 “변대표의 지분 변동은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