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바랴그호 깃발’ 대여기간 연장 요청

2012-08-20 18:50
인천시립박물관, 문화재청과 협의해 결정

아주경제 김종훈 기자= 인천시립박물관은 러시아 중앙해군박물관이 러ㆍ일전쟁 당시 침몰한 러시아 군함 ‘바랴그(Varyag)호’ 깃발 대여기간을 10년 더 연장해 달라고 공식 요청했다고 20일 밝혔다.

시립박물관은 러시아 박물관 요구에 따라 지난 2009년 7월부터 2010년 3월까지 러시아에 깃발을 대여했다. 이후 다시 대여해 달라는 요청이 들어오자 2년 기한으로 지난 2010년 11월 2차 대여한 상태다.

이 깃발은 1904년 2월 인천 앞바다에서 일본함대와 전투를 벌이다 자폭한 바랴그호의 것으로 가로 257㎝, 세로 200㎝ 크기다.

바랴그호는 일본에 전리품으로 넘겨주지 않기 위해 자폭해 러시아 국민들 사이에서는 국가에 대한 헌신과 희생의 상징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깃발은 일본 해군이 수거해 인천향토관에 보관했던 것을 1946년 시립박물관이 개관하면서 인수했다.

시립박물관 관계자는 “문화재청과 협의해 진행할 사안으로 러시아측 요청에 대해 아직 입장을 정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