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 금값-유가 '희비 쌍곡선'
2012-08-19 14:14
금, 인도 등 亞 소비 부진으로 온스당 1600달러선<br/>유가, 공급량 부족에 8주간 30%↑ 배럴당 117달러선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글로벌 경제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금 가격은 하락한 반면 유가는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 지역의 경기 침체로 금의 수요는 크게 줄어들었다. 그러나 유가의 경우 휴가라는 계절적 특수로 수요는 꾸준한데 공급량이 현저히 줄면서 가격이 치솟고 있다.
금은 16일(현지시간) 온스(28.3g)당 1,619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9월(1920.30달러)보다 무려 17%나 하락했다. 세계금위원회(WGC)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전세계 금 수요가 지난해보다 7% 감소한 990t을 기록했다. 이같이 금 가격이 하락한 이유는 전세계 금 소비의 절반을 차지하는 인도와 중국의 소비가 주춤했기 때문이다. 경제 성장이 둔화된데다 통화 가치마저 하락했기 때문이다. 인도 루피화는 지난해 미국 달러 대비 25%나 떨어졌다.
특히 인도의 수요가 크게 줄어들면서 최대 금 소비국도 중국으로 뒤바뀔 전망이다. 마르커스 그럽 WGC 투자관리국 책임자는 올해 인도의 금 수요는 지난해보다 25% 하락한 750t, 중국은 850t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유가는 경기침체에도 치솟고 있다. 런던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지난 두달동안 30% 가까이 상승해 배럴당 11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달 전세계 원유 소비량을 하루 90만배럴로 상향조정했다. 글로벌 원유 및 상품 시장이 호황기였던 지난 2008년에도 배럴당 93.4달러에 거래됐다. IEA는 최근 월별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경제성장이 저조하지만 원유 수요는 여전히 강세를 보여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은 산업과 계절적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석유화학산업이 회복한데다 휘발유 소비가 개선됐기 때문이다. 휴가 시즌 덕분에 수송연료 사용량이 많아지고 아시아·중동지역의 에어컨 수요로 전력 소비가 급증했다. 게다가 이란과 서방국 간의 갈등으로 긴장감이 고조된데다 북해 유전지대의 생산 설비 점검에 따른 공급량이 감소됐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미국 유럽 등에서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늘어나면서 유가가 계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