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도 빗겨간 ‘방문판매’

2012-08-15 16:58

아주경제 전운 기자= 계속되는 불황 속에서도 방문판매 업체들의 선전이 이어지고 있다.

탄탄한 판매원 조직영업을 통해 소비자를 공략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방문판매업체들의 실적이 연일 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제품의 자세한 설명을 필요로 하는 건강기능식품과 기능성 화장품 등을 기반으로 고객을 직접 찾아가는 ‘대면 마케팅’ 방식이 불황 속에서 빛을 발하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불황 속에도 주요 자회사들의 호실적을 바탕으로 상반기 최대 실적 달성했다.

방문판매 사업의 선전이 매출 신장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 늘어난 876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같은 기간 각각 9%, 5%씩 늘어난 1209억원, 860억원으로 집계됐다.

화장품 계열사 가운데 아모레퍼시픽은 2분기 매출 7268억원, 영업이익 981억원을 달성했다. 각각 전년 12%, 5%씩 늘어난 액수다.

아모레퍼시픽은 국내 화장품 사업에 대해 신제품 출시와 카운슬러 수 확대에 의한 방문판매를 통해 성장세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클로렐라 등 건강기능식품을 주력 제품으로 하는 대상웰라이프의 신장률도 눈에 띤다.

지난해 대상웰라이프의 방문판매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4%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웰라이프 관계자는 "백화점 및 마트의 유통판로도 꾸준히 개척해나가고 있지만, 건강기능식품의 전통적인 유통방식인 방문판매의 비중을 무시할 수 없다"며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판매원이 잘 파고든 것이 매출 신장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방문판매의 원조격인 한국야쿠르트의 성장률도 눈부시다.

여느 방문판매업체와 달리 ‘야쿠르트 아줌마’라는 전통적인 방문판매 방식을 수십년간 활용하고 있는 한국야쿠르트는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브이푸드'를 온라인몰과 방문판매 방식으로 판매해 꾸준한 매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출시한 다이어트 발효유 ‘LOOK(룩)’은 야쿠르트 아줌마의 골목 상권을 파고드는 탄탄한 영업력으로 인해 ‘대박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소녀시대를 모델로 기용한 공격적인 광고 마케팅과 다이어트 제품의 성수기인 여름철을 맞아 가파른 매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방문판매업계 한 관계자는 "예전부터 방문판매는 불황에서 빛을 발하는 업종 중 하나였다"며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는 불황에 판매원들이 직접 찾아가 제품의 장점을 소개하는 방문판매 방식은 매장에서 소비자를 기다리는 타 업종에 비해서 실적이 좋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당분간 경기불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방문판매업체들의 선전이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