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부진한 2분기 실적에 목표가 ↓ <한화증권>
2012-08-10 08:25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한화증권은 10일 롯데쇼핑에 대해 계속되는 이익 역신장으로 인한 실적 하향과 공격적인 사업투자에 의한 순차입금 증가로, 1분기말보다 사업가치가 낮아졌다며 목표주가를 49만원에서 44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
김경기 한화증권 연구원은 “지난 2분기는 유통업계에 있어 최악의 경영환경이었다”며 “불황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정부의 계속되는 신용카드 억제정책으로 가계 소비여력이 감소했고, 지방자치단체의 대형마트 월 2회 휴무실시로 소비자의 일요일 소비마저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경기 연구원은 “롯데쇼핑은 각종 경영악재 속에서도, 전년동기대비 9.1% 성장한 6조원의 총매출액을 기록했다”며 “이는 롯데슈퍼, 세븐일레븐 등 국내 신업태와 해외 롯데마트, 해외 롯데백화점의 높은 성장이 국내 롯데카드,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롯데홈쇼핑의 성장부진을 보완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6% 감소한 3669억원을 거두었다”며 “이는 총매출 성장부진으로, 판관비 효율이 저하돼, 이익이 감소한 국내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롯데홈쇼핑이 롯데쇼핑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력 사업이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6월 이후 악화된 유통업을 둘러싼 소비지표 및 업태별, 상품별 매출지표는 아직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가장 빨리 확인이 가능한 소비경기 개선 시그널은 추석 전 유통업체 상품권과 선물세트 판매 추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만일 이 때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12월 대선 전후 또는 내년으로 소비개선 모멘텀의 시기를 늦춰야 한다”며 “소비경기 개선 없이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이 호전되려면, 판관비 등 비용을 절감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국내외 투자가 많은 롯데쇼핑이 비용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호전시키기는 쉽지 않다"며 "따라서 롯데쇼핑의 펀더멘털 반등이 소비경기 턴 어라운드 시점과 맞물릴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