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양 고육지책 무제한적 양적완화 나서나
2012-08-08 13:27
에릭 로젠그렌 미국 보스턴 연은 총재 주장<br/>소득 성장과 실업률 완화 위해 필요
아주경제 송지영 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양적완화(QE) 경기부양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강해지고 있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의 에릭 로젠그렌 총재의 공격적 무제한 채권매입 발언 때문이다.
로젠그렌 총재는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와 CNBC 방송과 인터뷰를 갖고 “미국 경제의 낮은 GDP 성장률과 8%가 넘는 높은 실업률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추가 양적완화가 필요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오픈 엔디드(open-ended, 한도를 미리 설정하지 않는) 무제한적 채권 매입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매입 채권 대상으로 주택저당채권(모기지채권)을 언급한 로젠그렌 총재는 “연준이 이같은 무제한적 양적완화를 사용해도 인플레이션 우려는 당장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하반기 이후 경제도 둔화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고, 기존 두차례의 양적완화 때도 물가상승 압력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로젠그렌 총재는 “지난 1월 연준 회의에서 올해 최대 3%의 GDP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미 이 기대치는 충족되지 않을 것으로 정리되고 있다”며 “따라서 경기부양을 유도하는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적당한 양적완화 규모와 관련해 로젠그렌 총재는 “내가 주장하고 싶은 양적완화는 무제한적인 것”이라며 “양적완화를 실시한다면 원하는 경제 성과를 목표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즉, 소득성장과 실업률 완화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과감하고 공격적인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그는 찰스 에반스 시카도 총재도 내 생각과 비슷하다”며 연준 내에서 무제한적 양적완화를 주장하는 위원이 혼자가 아님을 밝혔다.
그는 연준이 의회로부터 부여받은 두가지 임무, 즉 지속가능한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 모두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며 무제한적 양적완화 주장을 펼쳤다. 로젠그렌 총재는 매달 매입하는 채권 규모는 밝히되 전체 목표 매입 규모는 밝히지 않아야 한다며 이번 양적완화는 적어도 지난 두번째 매월 채권 매입 규모 이상은 되야 한다는 뜻을 시사했다. 연준은 지난 2010~2011년 매월 750억달러 규모, 총 6000억달러의 국채를 매입해 시중에 자금을 풀었다.
로젠그렌 총재는 현재 연준의 정책결정모임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이 아니다. 그러나 그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보다 공격적으로 경기부양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해온 비둘기파라고 할 수 있다. 12명의 연준 총재가운데 뉴욕 총재만 매먼 FOMC 회의에 참석하고 나머지 11명은 매년 4명씩 순번대로 돌아가며 참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