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가치 2개월새 5% 껑충… 최대 수혜주는?

2012-08-06 15:23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원화가치가 2개월 남짓 만에 5% 가까이 뛴 데다 추가적인 강세도 점쳐지면서 관련 수혜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화자산보다 외화부채 비중이 많거나 원재료 수입 비중이 높은 철강, 여행수요 증가를 기대할 수 있는 항공주가 먼저 수혜주로 꼽힌다.

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34.80원)보다 5.8원 내린 1129.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는 연고점인 앞서 5월 25일 1185.50원 대비 5% 가까이 뛴 것이다. 앞서 3월 2일 연저점인 1115.50원까지도 10원 남짓 차이로 바짝 다가섰다.

7월 미국 신규고용이 개선되면서 경기개선 기대가 형성된 덕분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 환율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규고용이 늘어나기는 했어도 미 실업률이 0.1%포인트 상승한 데다 2분기 성장률 부진으로 제3차 양적완화(QE3)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하다.

환율 변동에 따른 수혜주 가격 변동을 보면 올해 환율이 연저점을 찍었을 당시 철강·금속 업종지수는 6739.10으로 연고점을 기록한 바 있다. 반면 연고점일 때에는 5400포인트까지 밀렸다. 이날은 전 거래일보다 76.18포인트 오른 5627.67로 거래를 마쳤다.

항공주도 마찬가지다. 환율이 연저점일 때 2700선(3월 20일 2742.59로 연고점 기록)까지 상승했다가 연고점일 때에는 2200선으로 떨어졌다.

유익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유럽 상황에 따라 다소간의 부침은 있을 수 있지만 추세적으로는 하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무역수지 흑자기조가 이어지면서 펀더멘탈 측면에서 원화 강세 유인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외국인들의 주식투자 자금도 순유입 전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연말까지 원·달러 환율은 1100원대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6월 수출 472억5000만달러, 수입 423억4000만달러로 49억1000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지난 1월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 후 2월 10억달러대를 회복했으며, 3~5월 20억대를 유지했다. 이어 외국인 투자자들은 최근 10거래일새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8000억원어치 사들였으며 선물시장에서도 1만2000계약을 순매수했다.

유익선 연구원은 "원화 가치 상승 수혜주를 선별함에 있어 업종별로 환율의 방향성에 따른 이익과 손실이 상쇄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 단순하게 수혜나 피해를 단정지을 수 없는 경우도 상당수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조선·건설의 경우 수출비중이 높아 원화 가치 상승으로 매출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지만, 대부분 선물환 거래로 헤지하고 있어 중립적인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고, 음식료 업종의 경우도 원재료 수입 가격 하락에 따른 수혜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지만, 수출 비중이 높아 부정적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유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은 원재료의 수입 비중이 높은 철강과 여행객 수요가 증가할 수 있는 항공주"라고 진단했다.

박현욱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철강업종 주가가 중국 철강가격이 성수기에 진입하는 9월초 전후에 반등할 것"이라며 "다만 중국 철강업체들이 적극적이고 대규모로 감산을 시행한다면 가격의 반등이 예상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