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사회공헌 및 각종 이벤트로 신뢰회복에 나선다.
2012-07-26 18:40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에 유로존 재정위기까지 쉴새 없이 터져나오는 악재로 금융권의 경영 환경이 악화일로에 있다.
더욱이 최근 터진 금융권의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담합 의혹, 학력에 따른 차등금리 적용, 대출서류 조작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금융권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곤두박질 치고 있다.
이번 사태를 보면서 소비자들은 금융권이 이익 추구에만 혈안이 돼 각종 편법 및 눈속임을 통해, 서민들에게 많은 이자부담을 떠넘기고, 결국 자신들의 탐욕만 채워왔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로 인해 반(反) 금융 정서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지주를 비롯한 은행과, 금융단체, 개별 금융기업들은 각기 다른 사회공헌과 각종 이벤트 등을 통해 국민적 신뢰회복은 물론, 친숙한 이미지 제고에 나서고 있다. 금융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물론 각종 이벤트를 통한 이미지 전환으로 사회 구성원들로부터 땅에 떨러진 신뢰도를 회복하겠다는 전략이다.
다행히 금융지주와 은행들은 올해 사회공헌 재원으로 1조원 가량을 마련해논 상황이다. 예년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금액이다. 특히 그동안 지속해 왔던 일회성 기부 방식에서 벗어나 취약계층의 자립 및 자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전개하겠다는 방침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고금리 채무로 신음하고 있는 청년층과 대학생 지원을 위한 ‘고금리 전환대출’ 제도다. 은행연합회의 17개 회원 은행은 총 5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연이율 20% 이상의 고금리 대출을 은행의 저금리 대출로 갈아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다른 금융권도 사회공헌 및 서민 친화적 이벤트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농협을 비롯한 수협, 여신금융협회, 일부 대부업체 마저도 사회공헌에 동참하고 있다. 이들은 각종 규제를 완화해 대출문턱은 낮추는가 하면, 금융소비자들의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각종 상품개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우선 NH농협은행은 올해를 중소기업 지원의 해로 선언하고, 농식품기업에 대한 여신을 특화해 농식품산업 전문은행으로 도약하고 있다. 수협은행은 창립 50주년을 맞아 어촌과 어업인의 발판인 바다의 환경정화활동에 나섰다. 여신금융협회는 ‘온라인 대출직거래 장터’를 운영, 서민들의 접근을 쉽게하고, 비용 절감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일부 금융회사는 보다 획기적인 사회공헌 모델을 찾기 위해 공모전이나 추천방식을 채택하기도 한다. 대부업체인 러시앤캐시는 주변인의 추천을 통한 엄정한 선발로 대학생 500명에게 20억원의 장학금을 주는 ‘2012 행복나눔 등록금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다만 이같은 사회공헌 활동들이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는 비판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또 악화된 여론을 호도하기 위해 마지못해 사회공헌에 나서고 있다는 비난도 되새겨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