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반군, 수도 유혈 시가전 '3일의 악몽'

2012-07-18 13:49

아주경제 신희강 인턴기자=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반군과 정부군 간 유혈 시가전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목격자들에 따르면 정부군은 카분 지역에 탱크와 지상 공격용 헬리콥터까지 배치했으며, 시내 사바바흐라트 광장과 바그다드 거리에서는 중기관총 발사음이 들렸다.

특히 시내 중심인 알미단과 다마스쿠스 남부 하자르 아스와드에서 격렬한 전투가 벌어져 최소 19명이 숨졌다고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가 전했다.

시리아 반군인 자유시리아군(FSA)은 이날 아랍권 위성채널 알아라비야 방송에서 “다마스쿠스 해방을 위한 전투가 시작됐다”고 선언했다. 반군은 카분 지역에서 정부군 헬리콥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으며, 페이스북에는 정부군 탱크 3대를 폭파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FSA는 이날 정부군과의 교전으로 33명 사망에 15명이 부상했으며 145명이 체포됐다고 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극심해지는 시리아의 내전과 관련 영국과 미국·프랑스·독일·포르투갈이 제안한 결의안을 18일 표결에 부친다. 결의안은 유엔 감시단의 임무 기간을 45일 연장하고 아사드 정권이 공격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유엔 헌장 7장을 원용해 제재를 가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이날 코피 아난 유엔 및 아랍연맹(AL) 공동 특사의 시리아 사태 해결 노력을 전폭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을 방문 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지난 14일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과 시리아 문제 해결에 협조를 요청했다.

하지만 시리아의 우방인 러시아와 중국은 “외부개입을 배제하고 시리아인 스스로가 미래를 결정해야 한다”며 시리아 제재 결의안에 반대해왔다.

시리아 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시리아 전역에서 17일 하루만 78명이 숨졌으며 지난해 3월 반정부 시위가 발생한 이후 1만7000명 이상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