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GDP성장률 3년만에 최저치가 한국 경제에 '긍정적'?

2012-07-17 06:48
경기부양 정책 가속화 기대..중국 관련주 기회

아주경제 서영백·박선미 기자=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년여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국내 경제에 미칠 파급효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발표된 2분기 경제성장률이 7.6%를 기록해 2009년 2분기 이후 3년 만에 ‘바오바(키워드·8%대 경제성장률을 유지한다는 뜻)’가 깨진 것은 세계 경제의 마지막 교두보이던 중국마저 흔들리기 시작했다는 적신호이다. 이때문에 중국 정부가 하반기 경기 반등을 위해 추가 부양정책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16일 전문가들은 저조한 GDP 성장률이 단기적으로는 국내 경제에 충격을 주겠지만, 중국의 경기부양 정책 가속화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한국경제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2분기 GDP 3년여만에 최저치…‘투자활성화’ 주목

2분기 중국 경제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둔화세를 보였다.

유럽 재정위기 불안과 미국의 느린 경기회복세 등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중국 부동산시장이 정부의 고강도 과열 억제정책으로 냉각되는 등 국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성장에 브레이크가 걸린 셈이다.

중국 경제성장률은 지난 2010년 4분기 이후 6분기 연속 하락했다. 다른 경제지표도 중국의 경기둔화가 더욱 심화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이 때문에 세계 경제 회복이 지연될 경우 수출 의존도가 높은 중국 경제가 경착륙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상황이 심상치 않자 중국 당국은 경기부양에 본격 나서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최근 한 달 새 두 차례나 기준금리를 내린 데 이어 지급준비율과 금리 인하 등 추가 부양책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중국경제가 2분기 바닥을 치고 3분기부터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만만치 않다.

소비촉진을 강조해온 중국 정부가 투자확대로 정책 전환 가능성을 내비친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한국경제 영향 받나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 상대국인 중국의 부진은 한국 경제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줄 수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의 성장률이 1%포인트 떨어지면 한국의 수출증가율이 1.7%포인트 줄고, 성장률도 0.4%포인트 낮아지는 걸로 나타났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이달부터는 정책 효과에 힘입은 소비 개선이 나타나면서 중국 경기가 올 3~4분기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정부의 대규모 부양책이 예견되는 만큼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미다.

이철용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경기부양의 효과에 힘입어 중국 경기는 3분기 중에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며 “유럽위기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지 않는다면, 경기부양에 따른 내수 활성화 효과가 수출 부진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연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7월 지표부터 추가 정책 실시 등으로 소비 및 투자 지표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기요금 상향 조정, 에너지 절약 자동차 수혜모델 추가 발표, 정부부처의 민간투자 확대안 세칙 발표 등의 경기부양 정책효과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환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금리인하 및 통화완화의 시차효과가 통상적으로 3~4개월 후부터 실물경제, 특히 투자경기에 반영된다는 점과 정부 SOC투자의 가속화로 하반기 투자경기가 연착륙하고, 4%p대 성장기여도를 회복할 수 있다는 점 등에서 3분기 중 바닥확인이 예상된다”며 “하반기 중국경제는 L자형보다 U자형 경기패턴이 예상되므로 경기회복의 각도와 정책에 대한 눈높이를 낮춘다면 중국관련주에는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