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경제성장률 3%도 하방리스크로 미지수"

2012-07-13 10:49
올해 경제성장률 3.5%에서 3%로 대폭 하향 조정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 전망치를 3%로 대폭 하향 조정한 가운데 여전히 하방리스크가 크다고 밝혔다. 3% 달성도 장담할 수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13일 한국은행은 '2012년 하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 4월 발표한 연3.5%보다 0.5%포인트나 낮춘 3%로 전망했다. 신 운 한국은행 조사국장은 "원유 도입단가 하락이 올해 경제성장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하지만 유로지역 재정위기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 등을 감안해 성장률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성장률은 2.7%에 머물렀지만 하반기에는 3.2%까지 올라갈 것이란 게 한국은행의 분석.

그러나 하반기에도 불안 요인은 여전히 남아있다. 신 국장은 "GDP성장률 전망을 하나의 숫자로 발표하지만 전망의 분포는 상방리스크와 하방리스크로 명기한다"며 "이번 전망에서는 유로 지역의 불확실성 등으로 상방리스크보다 하방리스크가 크다"고 설명했다.

결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이지만 실제로 이보다 낮거나 높아질 수도 있으며, 이번 전망의 경우 하방리스크가 커 3% 달성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신 국장은 "유로지역의 불안이 최소한 올해 말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그래도 내년부터는 어느 정도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여 2013년 경제성장률을 3.8% 수준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은행은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치를 2.8%에서 2.2%로 낮췄다. 가계의 실질구매력이 커졌으나 가계부채가 증가하고 주택시장마저 부진한 데 따른 것이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자동차ㆍ통신 등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이는 점을 고려해 6.2%에서 5.8%로 소폭 낮췄다. 건설투자 증가율은 기존 2.8%에서 1.6%로 수정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7%로 기존 전망치보다 0.5%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물가에서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은 2.6%에서 2.2%로,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지수는 2.2%에서 1.9%로 낮춰 전망했다.

또 취업자는 38만명 늘어나 4월 전망치인 35만 명보다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실업률은 4월과 같은 3.3%로 추정했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200억 달러가 될 것이라고 봤다. 4월 전망치 145억달러보다 크게 확대된 규모다. 상반기 중 흑자규모가 135억달러에 달하고 하반기엔 65억달러로 다소 축소된다.

아울러 한국은행은 이번 경제전망에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반영됐다고 밝혔다. 신 국장은 "12일 있었던 금융통화위원회의 결정과 무관하게 하반기 금리인하를 예상했고, 결과적으로 금리인하 효과도 경제전망에 반영됐다"며 "단, 인하폭이 어느 정도인지 밝히긴 곤란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