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2차 ‘원샷 인사’ 단행

2012-07-12 16:16
1600명 임직원 인사 단 하루만에 실시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IBK기업은행이 12일 하반기 인사에서도 1600여 임직원을 대상으로 두 번째 ‘원샷 인사’를 단행했다.

올해 초 기업은행은 1900명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원샷 인사를 실시한 바 있다. 이는 전 직원 수 1만2000명의 13%를 넘는 임직원의 승진 및 이동 인사를 단 하루에 끝내는 것이다. 통상 순차적 인사는 10여일이 걸려 영업 공백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기업은행은 이번 원샷 인사에 대해 '열린 인사' 원칙 강화, '시스템 인사' 진화 등을 특징으로 꼽았다.

열린 인사의 대표 인물로는 올 초 운전기사와 배관공을 거쳐 부지점장으로 발탁돼 이목을 끈 이철희 소장(53, 신당동 출장소)이다. 이 소장은 출장소 수신기반을 일반 지점수준까지 단번에 끌어올린 성과를 인정받아, 6개월 만에 지점장으로 승진했다. 이는 통상적인 지점장 승진 기간을 4년 이상 단축한 것이다.

청원경찰 출신으로 정규직 전환 후 약 5000명의 신규고객을 유치한 김용술 대리(50, 등촌역지점)도 처음 4급 과장에 발탁됐으며, 개인금융 기반이 취약한 지방 중소도시에서 예금왕을 매해 6년간 차지한 조정희 과장(45, 영주지점) 역시 통상적인 승진연차 보다 6년 앞서 부지점장으로 승진했다.

시스템 인사는 점포에서 여러 직원이 동시에 이동하거나, 학연·혈연·지연 등 연고가 같은 직원이 한 점포에 몰리지 않도록 하는 등 인사 오류 사항을 10여개로 유형화 및 전산화해 자동으로 걸러내는 것을 뜻한다. 이를 위해 기업은행은 '실시간 인사이동 검증 시스템'을 개발했다.

기업은행은 또한 하반기 경제여건이 점차 어려워질 것을 감안, 공단지역 핵심점포 직원의 이동을 최대한 억제하는 등 고객관리 측면에서 이번 인사를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스마트금융 분야의 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나이·학력 및 경력을 불문하고 수습행원부터 고참 과장까지 총 8명을 자유 난상토론 면접을 통해 채용, 이들에게는 자율근무와 자율복장, 결재라인 축소 등을 적용했다.

한편 기업은행은 이번 인사를 통해 본부 조직을 소폭 개편했다.

먼저 대·내외 경기불안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실질적이고 현장감 있는 정책 지원을 위해, IBK경제연구소를 은행장 직속 및 임원급 예우로 위상을 강화했다. 신임 IBK경제연구소 소장은 이동주 부행장이 맡게 됐다.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조선·해운 중소기업이 밀집한 부산과 울산, 경남지역의 경우 해당 사업본부를 신설해 부행장급으로 격상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