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소통의 달인 '임태희', 통화 들어보니

2012-07-08 19:48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웃으면 눈이 보이지 않고 중저음의 목소릴 지닌 임태희 전 대통령 실장이 버스를 타면 어떨까. “아휴, 참 아빠 때문에 창피해서 혼났어요.” 그의 둘째딸 평이다. 광화문에서 분당까지 한 번에 오는 좌석버스에서 일반 시민들은 보통 단잠을 잔다. 그런데 난데 없이 좌석에 앉은 한 정장차림의 회사원(?)이 “네네. 장관님” “아, 네. 총장님 그렇습니까.” “네네. 의원님”이란 중저음 목소리를 내니 시민들이 ‘저 양반 대체 뭐하는 사람이냐’ 며 임 전 실장에게 시선을 집중시킨 것이다. 그러니 옆에 딸 입장에서 승객들 보기 민망했던 것이다.

이처럼 임 전 실장은 소통하길 좋아하고 소탈한 성격이다.

행정고시(24회) 출신의 3선 의원으로서 행정부, 국회, 청와대에서 주요 요직을 두루 갖춘 그는 정책 능력 못지 않게 소통을 중시하는 정무감각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말을 적게 하고 많이 듣는 게 소통”이라는 그는 요즘 오랜만에 집에 온 고모님에게 용돈을 얼마나 주는지도 궁금해 할 정도로 부인과 가족, 동네 주민들과 얘길 많이 한다고 한다.

임 전 실장의 투철한 책임 의식도 강점이다. 그는 지난 1996년 7월 과학기술처가 주관하는 한영자금으로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2년간의 연구연수를 받았다. 그러나 1997년 외환위기가 발생했고 그는 귀국 6개월을 앞두고 당시 재정경제원 총무과장에서 장문의 편지를 썼다. 일할 수 있게 조기귀국을 허락해달라는 내용이다. 그는 “이 편지가 남아 있는지 몰랐다”며 부끄럽게 웃었다.

△경기 성남(57) △서울대 경영학과 △행시 24회 △재경부 산업경제과장 △한나라당 대표 비서실장 △여의도연구소장 △이명박 대통령 대선 후보 및 당선인 비서실장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16.17.18대 의원 △고용노동부 장관 △대통령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