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0대책 後.."수도권 재건축 10채 중 4채 집값 하락"
2012-07-04 09:48
서울지역 재건축은 절반이 가격 하락..종전 35.9%→50%로 늘어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는 수도권 재건축 아파트 가운데 14만2264가구를 대상으로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5·10대책 이후 약 40%인 5만7077가구의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고 4일 밝혔다. 대책 발표 이후 1만1117가구의 집값이 추가 하락한 것이다.
집값이 하락한 가구의 가격변동률도 5·10대책 이전에 비해 평균 -1.03%(-3.33%에서 -4.36%)로 확대 조정되며 낙폭을 키웠다.
서울의 경우 이보다 내림세가 더 크다. 서울 전체 재건축 가운데 내림세인 아파트는 5·10 대책 이전 35.9%에서 이후 50%로 급증했다. 2채 중 1채는 가격이 내렸다는 얘기다.
투기지역 해제 호재가 있었던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역시 거래량 둔화로 투자심리가 회복되지 못한 채 가격약세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5·10대책 이후 무려 10채 중 7.3채의 집값이 조정되고 있는 송파구(1만8154가구 중 1만3297가구)를 필두로, 강남구(50.4%)와 서초구(45.9%)의 하락 가구수가 대책 이전 보다 증가했다.
다만 시공사 선정 등 재건축 사업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는 과천시(53.22%→11.08%)와 둔촌주공 3~4단지 등 종상향 추진이슈가 있는 강동구(72.33%→64.04%)는 매매가 하락가구수가 감소하는 모습이다.
재건축 개선방안인 5·10 대책 발표에도 가격하락세가 더 커진 이유는 서울시 정비사업의 정책변화(한강변 종상향 보류나 소형평형의무비율 확대 등), 유럽발 재정위기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연구실장은 “일부 재건축단지의 가격은 2008년 금융위기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으나, 저가매수 움직임이 미약해 거래 성수기인 가을 이전까지 재건축 단지의 가격추가조정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