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대세’ 속 자원확보전 과열

2012-06-24 13:15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천연가스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기업들도 글로벌 자원확보전에 적극 가세하고 있다.

24일 해외경제연구소 및 업계에 따르면 국내 천연가스 소비량은 2010년 기준 3308만t으로최근 10년간 연평균 8.6%의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다.

사용용도별로 보면, 44%의 비중을 차지하는 발전부문이 연평균 12.9%의 증가율을 나타내며 소비 증가를 주도하는 중이다. 이어 26%의 가정용이 연평균 4%의 안정적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세 번째로 19%의 산업용 소비는 9.3%의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그 외 수송용 소비는 비중이 작은 편이나 연평균 약 58%에 달하는 증가율을 나타내 차기 시장으로 급부상 중이다.

이는 세계적인 추세다. Wood Mackenzie 등 주요 연구기관들은 2020년까지 천연가스 수요가 연평균 5% 내외의 증가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원전사태에 따른 대체 발전원료용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또 대형 개도국인 중국과 인도가 국제 천연가스 시장의 수요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관측됐다. 중국은 2015년까지 천연가스 비중을 현재의 약 3배 가량 늘릴 것으로 밝히고 있고, 인도는 지난 3년간 천연가스 수입량이 연평균 6.8%씩 증가했다.

이에 따라 국내 가스공사를 비롯한 각국의 국영 에너지기업들이 천연가스 매장광구 개발에 매진하고 있으며, 여기에 민간 기업들도 적극 가세하는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SK가 올해 첫 해외자원개발 투자로 호주의 천연가스 광구에 약 3600억원을 투입하고 나섰다. 이를 통해 37.5%의 지분을 확보하게 되며, 향후 매장량이 확인되면 추가 투자해 총 49.5%의 지분을 확보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특히 SK는 해당 가스전에서 나온 천연가스를 국내 도입해 에너지 수급에 기여한다는 목표다.

이에 앞서 LG화학과 호남석유화학도 각각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의 가스전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석유화학 원료가 원유에서 나오는 나프타에서 셰일가스를 중심으로 저가의 가스로 대체되는 가운데 이에 대한 대책으로 직접 가스 개발에 나선 것이다.

이 가운데 천연가스 생산은 현재까지 수요량 이상을 유지하며 안정적 상태를 유지해 왔지만, 앞으로는 증가하는 수요에 비해 장기간이 소요되는 투자와 생산 플랜트 건설이 제때 이뤄질 것인지 우려된다. IEA(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현재 진행 중인 생산 플랜트 건설은 2014~2015년 사이에 집중돼 있고 올해 생산을 개시하는 플랜트가 적어 공급부족이 예상된다.

해외경제연구소는 “천연가스 수입국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수입증가율이 5%대에 이르러 2013년 이후 공급부족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면서 향후 천연가스 자원확보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