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공판 중에도 글로벌 新시장 개척 강행군

2012-06-06 14:19

최태원 SK회장(사진 왼쪽)이 4일 (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진행된 양 그룹간 전략적 파트너십 MOU 체결식에서 페리트 샤헨크 터키 도우쉬그룹 회장의 연설을 경청하고 있다.

아주경제 진현탁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공판 일정 중에도 글로벌 신시장 개척을 위해 연일 강행군을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

최 회장은 특히 세계 경제의 지정학적 요충지인 태국과 터키를 잇따라 방문해 '코리아 세일즈'에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지난달 30일부터 5일까지 태국과 터키를 방문해 두 나라 정상 등 정 재계 지도자들을 만나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터키 도우쉬 그룹과 신사업 협약을 맺는 등 성과를 거두고 귀국했다고 6일 밝혔다.

최 회장은 지난 5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MENA(중동 북아프리카 경제협력기구) & 유라시아 지역 포럼에 참석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를 만나 공동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터키 총리와 최 회장의 만남은 올 3월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와 지난해 11월 프랑스 칸에서 열린 G-20 정상 회의 때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최 회장은 이날 오전 타네르 이을드즈 터키 에너지천연자원부 장관을 면담하고 SK그룹이 지난 2월부터 남동발전, 터키 국영전력회사인 EUAS 등과 함께 터키 압신-엘비스탄 지역에서 추진 중인 화력발전소 건설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협조와 지원을 요청했다.

SK그룹은 20억 달러 규모의 압신-엘비스탄 민자발전 사업 외에 터키 보스포러스 해협을 해저터널로 잇는 유라이사 터널 프로젝트와 투판벨리 석탄화력 발전소 건설사업 등을 수주해 공사를 진행 중이다.

또한, 도우쉬 그룹과 지난 4일 전략적 파트너십을 위한 양해각서(MOU) 및 향후 5억 달러 규모의 공동 투자 펀드 조성, 전자상거래(e-Commerce) 합작사 설립 협약 등을 체결했다.

SK그룹 관계자는 “터키 성과는 일찍이 유럽-아시아-중동을 잇는 터키의 지정학적 중요성과 성장 잠재력에 주목한 최태원 회장이 직접 발품을 팔며 사업 추진을 지원한 데 힘입은 바 크다”고 말했다.

터키 일정에 앞서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 이틀간 태국을 방문한 최 회장은 태국 최대 에너지 기업인 PTT그룹의 페일린 추초타원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PTT의 석유 다운스트림 확장, 스토리지(저장) 및 터미널(운송) 사업 등과 관련한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추초타원 CEO와 미얀마 등 주변 지역에 대한 공동 해외 진출 및 신규사업 협력모델에 대해서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이 기간 중 방콕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동아시아 지역 포럼에도 참석해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 등 동남아 정 관 재계 지도자들을 상대로 ‘코리아 브랜드’를 알리는 민간외교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