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ㆍ닛산 등 일본차 신흥시장서 ‘역습’

2012-06-03 16:43
토요타 2015년까지 신흥시장용 신차 8종 투입 계획 발표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토요타, 닛산 등 일본자동차가 상대적으로 뒤쳐졌던 신흥시장서 ‘역습’에 나선다. 중국ㆍ인도 등 신흥 자동차 시장이 유로존 침체 여파로 하락세인 가운데 이들의 공세가 현대기아차 등 국내외 경쟁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세계 1위 수복을 노리는 일본 토요타는 오는 2015년까지 신흥시장 전략 저가소형차 8종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3월 발표한 ‘글로벌 비전 2015’에서 신흥시장 공략을 강화키로 한 후 보다 구체화 된 내용이다.

연 7만대 수준의 신흥시장용 저가소형차를 2015년 100만대 이상으로 늘리고, 신흥시장 판매 비중도 현 45%에서 5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내용도 담겼다. 지난 2010년 인도서 히트한 ‘에티오스’ 등 현지에서 개발ㆍ생산하는 모델이 이 같은 판매를 이끌게 된다.

1990년대 후반 본격 형성된 신흥 자동차 시장은 지난 2009년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거듭해 왔다. 현재 글로벌 자동차 수요 7000만여 대 시장 중 절반 이상이 신흥시장이며, 그 비중은 해가 갈수록 늘고 있다.

하지만 토요타를 비롯한 일본 업체들은 진입 타이밍을 놓쳤고, 중국ㆍ인도 등지서 시장지배력을 잃었다. 지난 1~4월 브릭스(BRIC’s, 브라질ㆍ러시아ㆍ인도ㆍ중국) 자동차 시장점유율은 폴크스바겐-GM-현대기아차 순으로 토요타 등 일본 기업들은 모두 5% 미만의 점유율에 그치고 있다.

이들은 2000년대 후반 뒤늦게 시장 진입을 꾀했으나 엔고와 북미지역의 대규모 리콜과 글로벌 경기 침체, 동일본 대지진 등 연이은 악재로 진출 시기가 늦춰져 지금에 이르게 됐다.

닛산은 이에 앞선 지난 4월 중국 다롄 신공장 건설 계획과 함께 현대차 추월을 선언했다. 중국에서만 2015년까지 200만대를 생산, 현대기아차를 제치고 GM, 폴크스바겐과 함께 3강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올 2014년부터는 중국 샹양 공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인피니티의 현지전략모델 2종도 생산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천재영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KARI) 연구원은 “토요타가 저가소형차 라인업을 확대하는 가운데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적극적인 비용 절감 노력을 추진하고 있다”며 “향후 신흥시장 내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