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이라크에 9조4천억원 '분당급 신도시' 수출

2012-05-24 14:32
단독 프로젝트로 해외건설 사상 최대 규모

한화 이라크 수도인 바그다드에서 동남쪽으로 10km 떨어진 비스마야 지역에 1천830ha 규모의 신도시를 개발현장조감도(사진=한화)

한화그룹(회장 김승연)은 이라크 국무회의로부터 80억달러(약 9조4000억원) 규모의 이라크 국민주택 10만가구 건설 사업계약 승인을 받아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우리나라 올해 해외건설 수주목표(7백억불)의 10%를 웃도는 공사이며, 단독 프로젝트로는 해외건설 사상 최대 규모이자 대한민국 신도시 건설 노하우 수출 1호다.

조만간 이라크에서 이뤄질 본계약 체결식에는 김승연 회장이 직접 참석한다.

이 프로젝트는 이라크 수도인 바그다드에서 동남쪽으로 10km 떨어진 비스마야 지역에 1천830ha 규모의 신도시를 개발하는 공사이다.

도로와 상·하수관로를 포함한 신도시 조성공사와 10만가구의 국민주택 건설공사로 구성된다.

설계·조달·시공을 모두 한 회사가 맡는 디자인 빌드(Design Build) 방식으로 진행된다. 공사기간은 7년이고, 총 공사대금은 77억5천만달러이다.

선수금은 25%이다. 물가상승을 반영한 공사금액 증액조항을 포함하고 있어 실제 공사대금은 총 8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 공급면적은 100㎡와 120㎡, 140㎡형 등이다. 면적별로 공용공간과 개인공간의 분리를 통해 이슬람 문화를 반영한 트래디셔널 스타일, 공용공간의 효율성을 높인 모던 스타일 등 총 6개 타입으로 나뉜다.

이라크 정부가 지난해 말부터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시작한 청약은 이미 완료돼 곧 분양 계약을 할 예정이다. 이라크 신도시 건설공사 재원은 이라크 정부와 현지 주택 분양대금 등을 통해 조달된다. 이라크 재무성 산하 3개 국영은행이 공사대금에 대한 지급보증을 하기로 했다.

한편, 한화건설은 이번 프로젝트 수주를 기반으로 추가 발주가 예정된 주택 및 학교 건설공사 수주에서도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대한민국 신도시건설 노하우 수출 1호의 실적을 보유함에 따라 대규모 신도시 건설공사 바람이 불고 있는 중동지역에서 제2, 제3의 신도시 건설공사 수주에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