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싼야, 아이패드 '터치'로 음식메뉴 골라
2012-05-23 10:52
음식점 바가지 상술 막기 위한 조치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그 동안 관광업계의 바가지 요금으로 몸살을 앓아왔던 중국 대표적 휴양지 하이난(海南)성의 싼야(三亞)시가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바가지 상술을 막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내놓았다.
중국 징화스바오(京華時報) 22일 보도에 따르면 싼야시 정부는 6월까지 시내 각 음식점의 메뉴 가격 정보를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으로 구축하고 7월부터 관리감독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시내 각 음식점(테이블 15개 이상)마다 애플 아이패드를 구비해 손님들로 하여금 아이패드를 통해 온라인으로 메뉴를 선택하도록 했다.
보도에 따르면 싼야시를 방문한 광둥(廣東)성 관광객 천(陳) 씨는 최근 싼야시 한 호텔 레스토랑 종업원으로부터 아이패드를 건네 받았다.
천 씨는 아이패드를 통해 메뉴 정보 시스템에 접속해 해당 레스토랑 메뉴 정보와 가격을 쭉 훑어본 뒤 터치 몇 번으로 음식 주문을 마쳤다.
천 씨가 고른 메뉴 정보와 가격은 즉각 온라인 데이터베이스에 구축되고 정부 플랫폼으로 전달된다. 해당 메뉴 가격이 정부가 정한 최고 가격보다 높으면 자동 경보가 울리면서 해당 레스토랑은 영수증을 발급할 수 없게 된다.
이를 통해 소비자가 주문한 메뉴가격을 투명화하고 관련 데이터까지 시스템에 저장해 놓음으로써 정부의 음식점 바가지 행태 관리감독이 용이하고 향후 이와 관련된 소송이 발생해도 손쉽게 해결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싼야시의 이번 조치에 대해 요식업계는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싼야시 음식점들은 아이패드2 가격이 대당 2800위안(한화 약 52만원)으로 부담스러울 뿐만 아니라 각종 소프트웨어 설치비용 2000위안 등 각종 제반 비용을 모두 합치면 아이패드 한 대를 구비하는 데 드는 비용은 무려 6000위안에 달한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일부 손님들도 “음식점들이 아이패드 구매 및 시스템 구축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해 음식값을 올리는 것 아니냐”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싼야시 물가국 관계자는 “현재 이를 위해 정부에서 수 백만 위안의 자금을 투입한 상태”라며 “각 음식점은 5000~9000위안의 보조금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