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바닥은 아직도… 유럽 지원금 삭감 여파
2012-05-08 15:24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유럽 수출시장의 위축으로 태양광업계의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태양광 전 벨류체인(Value Chain)에서 저조한 시황이 이어지고 있다. 한때의 급격한 하락폭은 완화됐으나, 바닥을 기면서 좀처럼 반등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 가격은 최근 kg당 24달러선에서 소수점대 이하의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웨이퍼, 셀, 모듈 역시 이와 비슷한 양상이다.
이는 주요시장인 유럽의 수요 위축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계속되는 유럽 각국의 태양광 보조금 감축정책이 시황에 압박을 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보조금 삭감정책을 공표한 독일의 경우 향후 태양광 패널 수입이 매년 5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탈리아도 지난달 태양광 발전 보조금의 약 35% 감축을 결정한 바 있다.
더욱이 지난 6일 그리스의 구제금융 지지 정당의 총선 패배로 유로존 위기 우려까지 재차 번지는 양상이다.
이에 국내외 태양광 기업들은 유럽을 대체할 수 있는 신규 시장을 적극 개척하고 있다.
국내 태양광 메이저인 OCI의 경우 유럽 다음으로 수요가 큰 미국 시장을 집중 공략 중이다. 지난달 미국 뉴저지에서 최초로 자체 개발한 3MW급 태양광 발전소를 가동했으며, 미국 CPS Energy와 전력공급계약 협상도 진행하고 있다.
경쟁국인 중국 기업들은 미국 정부의 중국 제품에 대한 반덤핑제소로 인해 일본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형국이다.
이와 관련 하이룬솔라가 지난달 일본에 완전출자 자회사를 설립했다. 또한 같은달 잉리가 일본에 해외지사를 설립했으며, 선파워가 일본 태양에너지 발전소 건설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은 보조금 축소로 인해 성장세가 약화되는 반면, 미국과 아시아의 신흥 시장이 부상할 것”이라며 “이들 주요 신흥 시장의 점유율이 2008년 20%에서 2013년 60%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