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통 현장증언><8> 한미글로벌 박윤식 고문 “중국 신도시개발 공격적으로 도전해야”
2012-05-08 11:52
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향후 한중FTA시대를 대비해 우리 업체들이 중국내 신도시개발, 부동산개발 등에 더욱 공격적으로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윤식 한미글로벌 북경지사 고문은 중국의 건설시장을 파고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베이징에 위치한 LG 쌍둥이빌딩을 건설한 주역인 박윤식 고문은 18년째 중국의 건설업에 몸을 담고 있다.
박고문은 특히 중국내 신도시개발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우리나라의 판교, 광교, 동탄 등 신도시는 친환경적이며 수요자중심으로 건설돼 경쟁력이 뛰어나다”면서 “우리는 경험이 많고 관련 기술이 뛰어나기 때문에 신도시건설 분야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박 고문은 중국내 부동산개발사업도 확대시킬 것을 주문한다. 그는 “중국 건설사들의 역량이 많이 올라섰지만 아직은 우리나라 업체를 당해내지는 못한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우리 업체들이 부동산개발사업에 나서기에는 진입장벽이 높다. 박 고문은 “중국에서 외국건설회사가 건설사업을 벌이기 위해서는 현지법인을 설립해야 하고 까다로운 조건의 사업면허를 획득해야 하며 외국자본 50%이상이 발주하는 사업에만 입찰이 가능하다” 고 소개했다.
하지만 향후 한중FTA가 체결되고 이와 같은 진입장벽이 낮아진다면 우리 기업들의 중국내 부동산개발사업은 더욱 활기를 띌 수 있다. 중국의 내륙지역은 무궁무진한 건설수요를 안고 있다. 그때를 대비해 현지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박고문의 의견이다. 현재 포스코건설 등 몇몇 우리나라 업체들만이 현지에서 부동산개발투자를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우리기업들이 직접 시공에 나서는 것은 무모한 행동이라고 말한다. 중국 근로자들이나 중국내 건설현장의 관습들은 결코 외국인이 적응해 내기가 힘들기 때문이라는 것. 또한 중국내에는 풍부한 건자재 공급처들이 있으며 이미 많은 시공업체들이 시장을 선점한 탓에 우리나라 기업들이 단순히 시공을 위해 중국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는 판단이다. 박 고문은 “중국시장에서 1970년대 중동특수를 기대해서는 안된다”며 “현지 근로자가 없고 건자재 공급이 안되는 중동시장은 중국시장과 그 성격 자체가 다르다”고 소개했다.
박 고문은 “요새 베이징 시내에서 상당히 정교하게 잘 지어진 건물들이 눈에 자주 띄고 있다”면서 “중국 건설사들이 상당한 질적 업그레이드됐음을 부인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중국 근로자들의 성실성과 세밀한 손재주, 기술적인 역량에 대해서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다만 문제는 이를 잘 활용해내는 관리역량과 건설노하우에 있다고 지적했다. 박 고문은 “시간에 맞게, 순서에 맞게, 디테일한 부분까지를 고려한 관리능력이 아직은 부족하다”는 의견을 냈다.
그는 끝으로 중국에 진출하려는 후배 비즈니스맨에게 ”누군가가 세계의 공통어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곧바로 ‘합리’라고 대답한다“면서 ”원칙과 법에 충실 하고, 눈앞의 이익만을 추구하기 보다는 장기적인 비전과 시야를 가져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