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5-04 13:44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서울·수도권 전세시장이 일찌감치 접어든 비수기에 수요가 자취를 감추며 하릴없이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매매시장도 뚜렷한 호재가 나타나지 않으며 서울과 경기, 신도시가 모두 하락했다.

반면 재건축 시장은 강남권 투기지역 해제 등 부동산 대책 발표 기대감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4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1% 떨어지고, 신도시와 경기도 각각 0.03%, 0.02% 내렸다.

서울은 성북(-0.14%)·양천(-0.11%)·송파구(-0.10%) 등이 하락하고 마포(0.12%)·강남구(0.08%)는 상승했다.

성북구는 길음동 길음뉴타운 7~9단지가 입주 2년차를 맞아 전세매물을 쏟아내며 하락세다. 길음동 길음뉴타운6단지 102㎡는 2억8000만~3억선으로 1주일새 1500만원 내렸다.

양천구는 목동 신시가지2단지 115㎡A가 500만원이 내린 4억~4억4000만원선에 전세시세를 형성했다.

인근 C공인 관계자는 “전세수요가 크게 감소하는 가운데 매물을 늘어나면서 하락세를 주도했다”며 “소형을 찾는 수요는 간간이 있지만, 중대형은 거래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반면 강남구는 대치동 은마, 삼성래미안 등이 500만~1000만원 가량 올랐다.

인근 D공인 대표는 “6월 학기를 마치고 외국에서 들어온 유학생들의 학군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그동안 적체됐던 매물도 최근 소진되며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도시는 산본(-0.16%)만 하락하고 나머지 4개 지역은 변동이 없었다. 산본동 가양주공 56㎡가 750만원 떨어진 9000만~1억1000만원선이다.

경기는 성남(-0.15%)·광명시(-0.15%) 등이 내렸다.

성남시 은행동 현대 105㎡는 1억7500만~1억8000만원선, 광명시 철산동 주공12단지 72㎡는 1억~1억2000만원선으로 각각 750만원, 500만원 떨어졌다.

매매시장은 전세시장과 마찬가지로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서울과 신도시가 각각 0.03%, 0.05% 떨어졌고, 경기도 0.01% 내렸다.

인천은 매매 및 전세시장 모두 0%로 전주와 변동이 없었다.

한편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부동산 대책 발표를 앞두고 사업 추진이 속도를 내면서 0.03% 올라 지난 1월 28일 이후 3개월만에 반등했다. 강남(0.55%)·송파(0.35%)·강동구(0.04%) 등 강남권이 상승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