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00대 기업과 부자들> 로웨 세단라인업 완성한 상하이기차
2012-05-01 14:40
(베이징=조용성 특파원) 지난달 23일 개막한 베이징모터쇼에서 중국 자주브랜드가 출품한 차종 중 가장 돋보인 제품은 단연 상하이(上海)기차의 룽웨이(로웨, 榮威) 950이었다. 룽웨이950은 상하이기차의 야심작인 로웨시리즈의 대형모델로 지난달 11일에 출시됐다. 지난 2010년 로웨 브랜드를 론칭한 상하이기차는 이후 2년만에 대형 세단을 내놓아 기술 발전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음을 만천하에 알렸다.
룽웨이950은 출시된 지 2주도 채 안돼 시장의 관심을 끌며 상하이기차 부스내 최고 인기 스타로 떠올랐다. 룽웨이950의 인기로 인해 모터쇼 개막당일 상하이차 부스는 현지 기자들의 발길로 북새통을 이뤘다. 터져나오는 플래시는 쉴새없이 로웨950의 유려한 외관에 반사됐다. 2010년 출시한 룽웨이 브랜드는 상당한 성공을 거뒀으며 이번 대형모델을 통해 준중형-중형-준대형-대형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완성하게 됐다.
상하이기차는 디이(第一)기차, 둥펑(東風)기차와 함께 중국 3대 자주브랜드로 꼽힌다. 창안(長安)기차, 체리(치루이,奇瑞)기차와 함께 5대 브랜드로 칭해지기도 한다.
상하이기차는 1915년 상하이 바오창(寶昌)자동차로 설립된 후 중국공산당정부 설립 이후 국유기업으로 흡수됐다. 명칭도 현재의 상하이기차로 바뀌었다. 1958년 시험 승용차 제작에 성공했고 1962년에는 중형 세단 “SH760”을 발표하기도 했지만 그렇게 큰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이후 중국의 개혁개방 이후 외국 자동차업체와 합작을 연거푸 성공시키며 급속도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1982년 독일 폭스바겐과 합작계약을 맺고, 1984년 상하이 폭스바겐을 설립했다. 폭스바겐 산타나(후에 “산타나 2000/3000”으로 발전)를 생산했다. 산타나 2000/3000는 상하이 시내 택시로 대거 공급되며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 이를 통해 산타나 2000/3000의 지적재산권이 폭스바겐으로부터 양도되기도 했다. 1997년에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해 상하이GM을 설립했다. 상하이GM은 뷰익이나 쉐보레의 모델을 생산하고 있다.
2004년에는 경영난에 직면한 영국의 MG로버 사와 자본·기술 제휴를 발표했지만 다음 해인 2005년에 결렬됐다. 대신 상하이기차는 MG로버의 일부 지적재산권과 동사의 고급 모델 로버 75의 생산 설비를 매입했다. 이를 기반으로 상하이기차는 룽웨이 브랜드를 개발했다. 2004년 10월에는 우리나라의 쌍용자동차를 인수하기도 했었다. 이후 2009년 쌍용차에서 철수했다.
상하이기차의 경쟁력은 광범위한 중국시장을 기반으로 한 자금력에 있다. 상하이차는 미래친환경에너지차 개발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붇고 있다. 이 분야에서는 우리보다 경쟁력이 앞섰다는 평가다. 상하이차는 지난해 향후 10년간 370억위안을 기술 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며 그 중 대부분을 신에너지 차량 개발에 투입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상하이기차는 1997년 11월에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이후 2006년 개편을 통해, 상하이자동차는 현재 중국 A주시장에 가장 큰 자동차 상장사가 됐다. 상하이기차는 최근 3년동안 급격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2009년 1396억위안에서 2010년 3657억위안을 거쳐 지난해 4348억위안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2009년 65억위안, 2010년 163억위안, 2011년 202억위안이었다. 자산 역시 1381억위안, 2850억위안을 거쳐 지난해 3186억위안을 기록했다.
상하이기차의 전체 자동차판매량으로는 2009년 272만대, 2010년 358만대를 거쳐 지난해 401만대를 판매하는 급격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다만 자주브랜드 제품판매가 부진한 점은 아직까지도 극복해야 할 한계로 지적된다. 지난해 상하이기차의 승용차판매량 265만대 중 상하이다중은 116만대, 상하이GM은 123만대, 상하이GM우링은 9만대를 기록한 데 비해 자주브랜드인 상하이기차의 판매량은 16만대에 그쳐있다. 지난해 상용차 판매량은 136만대였다.
한편 상하이차는 중국의 12차 5개년 개발계획(2011~2015년) 기간 중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 등 친환경차 양산체제를 갖추고 본격적인 판매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2012년 개인 소비자를 위한 소형 전기자동차의 양산과 판매를 시작하며, 2015년 연료전지차를 양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