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수출 대당 판매단가 1770만원 ‘역대 최대’

2012-04-24 14:58
그랜저ㆍ제네시스 등 대형 세단ㆍSUV 판매 증가 덕

현대차가 에쿠스·제네시스 등 대형 고급 세단과 싼타페 등 중형급 이상 SUV 모델의 해외 판매 호조에 힙입어 올 1분기 ASP(대당 판매단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사진은 지난해 7월 신형 에쿠스가 美 제이디파워 조사에서 대형차 부문 소비자만족도 1위를 차지한 후 상패를 전달받고 있는 모습. 오른쪽이 존 크라프칙 현대차 미국법인(HMA) 사장. (아주경제DB)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현대차 수출 차종의 1대당 평균판매단가(ASP)가 지난 1분기에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세단, SUV 등 고급차 판매 비중가 늘었기 때문이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4일 “현대차의 수출 ASP가 지난 1분기에 전년동기대비 3.7% 늘어난 1만5505달러(약 1770만원)를 기록했다. 역대 최대치”라고 했다. 특히 3분기의 경우 지난해 9월 기록한 월 최대치인 1만5585달러를 넘어 1만5691달러(약 1790만원, 전년동기비 2.4%↑)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 애널리스트는 “이 같은 수출 ASP 상승은 판매량 증가는 물론 고급 대형 세단ㆍSUV 등의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현대차는 지난 3월 미국, 중국, 유럽 등 해외에서 총 32만6637대(기아차 포함시 52만5044대)를 판매, 20%대 성장세를 이어갔다. 현대기아차를 합할 경우 3월 미국(12만7233대), 유럽(8만5393대)에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판매 증가 속에서도 대형 세단과 SUV 판매 비중은 늘었다. 상승폭도 컸다. 3월 그랜저는 2524대, 제네시스는 3414대가 수출되며 전년동기대비 3배 이상 늘었다. 싼타페ㆍ베라크루즈 등 중형 이상 SUV 역시 40%대 성장세를 보였다. 경소형차 중심이던 유럽에서도 중형차 i40와 쏘나타의 판매가 18% 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유럽 전략모델인 중형 i40를 앞세운 현대차는 BMWㆍ아우디 등 프리미엄 브랜드의 본고장인 독일에서 1분기에 수입차 브랜드 중 1위를 차지했다. 역대 최초다.

미국의 경우 여전히 절대적인 양은 많지 않지만 3월 제네시스(쿠페 포함)와 에쿠스의 판매(3781대)가 다른 차종의 성장세를 상회하는 30%대를 기록했다.

향후에도 이 같은 해외 ASP 증가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지난 23일 중국서 개막한 ‘2012 베이징모터쇼’에서 중국형 신형 아반떼(현지명: 랑동)를 출시했다. 기존 구형 2개 모델(XD/HD)와 달리 프리미엄급 준중형을 표방하고 나섰다. 현지 소비자를 겨냥 4㎝ 늘렸다. 하반기에는 신형 싼타페도 현지 출시한다.

서 애널리스트는 “현대기아차의 품질과 디자인, 브랜드 이미지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며 “판매와 ASP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기아차도 내년부터는 해외 ASP가 본격적으로 늘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고급 대형 세단 시장 공략에 나서기 때문이다. 오는 5월 2일 국내 출시하는 대형 세단 K9(오피러스 후속)은 일단 올해는 국내서 월 2000대를 목표로 판매하지만, 내년부터는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