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신주투자 국경없다... 캄보디아 신주 1호 청약 절반이 중국인

2012-04-19 14:28

18일(현지시각) 캄보디아 주식시장이 첫 개장한 가운데 캄보디아 국영기업인 프놈펜수도공사가 제1호 상장기업이 됐다. 사진은 키촌 캄보디아 부총리 겸 재무부 장관(왼쪽 세번째)이 증권거래소 개장식에 참가해 연설하고 있는 모습. [프놈펜=신화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인들의 신주 투자 열풍이 국경을 넘어 이웃나라 캄보디아에서도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

중국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 19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18일 개장한 캄보디아 주식시장의 첫 상장기업이자 캄보디아 대표 국영기업인 프놈펜수도공사(PPWSA)의 공모주 청약에 중국인 원정 투자단이 대거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프놈펜수도공사가 지난 달 23일 발표한 청약결과에 따르면 10만주 이상의 물량을 배정받은 투자자는 모두 21명으로, 이 중 50% 이상이 중국인으로 대부분 개인투자자다.

중국 투자자들은 일찍부터 캄보디아 상장1호 주식 투자를 위해 캄보디아 현지 카나디아 증권사에 계좌를 개설하고 공모주 청약에 대거 참여했다. 상장 후 해당 기업의 주가가 폭등할 것을 예상한 발 빠른 행보다.

실제로 상장 첫날 프놈펜수도공사는 기업공개(IPO) 공모가 6300리엘(1.57달러)보다 47.6% 오른 9300리엘(2.33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신문은 중국인의 캄보디아 주식 투자는 복잡한 절차도 필요로 하지 않는다며 여권, 사진, 그리고 주소지 증명만 있으면 외국계 은행을 통해서 혹은 지하 금융기관을 통해 주식 투자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번 프놈펜수도공사 청약에 참여한 한 중국인 투자자는 “신흥 주식시장에는 투자 기회가 많다”며 “특히 1호 상장기업인 만큼 분명 투자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중국 증시에는 기업 상장 첫날 주가가 뻥튀기됐다가 이후 급락하는 현상이 비일비재해 신주에 투자해 손해를 보는 개미투자자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증권당국은 현재 과도한 차오신(炒新 신주 투기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증시를 대대적으로 정비하기 위해 각종 조치를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