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 中 기업 홍콩서 자금조달

2012-04-12 16:50
부동산기업…올 들어 홍콩에서 3조원 자금조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당국의 강도높은 부동산 시장 억제 정책으로 심각한 자금난에 직면한 중국 부동산개발상들이 올 들어 증자 채권발행 대출 등 방식으로 홍콩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중국 신징바오(新京報) 12일 보도에 따르면 중하이(中海)부동산은 중국은행, 농업은행, 교통은행, 건설은행, 공상은행 등 은행 12곳으로부터 신디케이트론 방식으로 총 76억 홍콩달러(한화 약 1조원)을 차입했다.

중하이 부동산은 이렇게 조달한 자금을 은행 대출금 상환 및 부동산 개발 사업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앞선 2월 15일에는 만기 5년짜리 5억 달러 채권을 발행했으며, 3월14일에도 22억 홍콩달러 전환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지난 5일에는 중국 룽후(龍虎) 부동산도 은행 9곳으로부터 신디케이트론 방식으로 24억3000만 홍콩달러(한화 약 3570억원)을 차입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현재까지 중국 국내 총 7개 부동산기업이 증자 채권발행 대출 등방식으로 총 200억 홍콩달러(한화 약 3조원)를 조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여기에는 중하이와 룽후와 함께 루이안(瑞安), 화룬(華潤), 비자위안(碧桂園), 야쥐러(雅居樂), 허징타이푸(合景泰富) 등이 포함됐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지난 해 부동산 기업 판매 둔화, 미분양 물량 급증, 자금 회수량 감소 등으로 부동산기업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한 통계기관 조사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중국 69개 부동산 상장기업의 미분양 물량 규모는 9437억78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04% 늘어났다. 총 부채액도 8000억 위안을 돌파해 전년 동기 대비 30% 급증했다.